7월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외환당국, 막바지 준비 '박차'
by하상렬 기자
2024.03.22 15:00:00
한은·기재부 ''외환시장 구조개선'' 준비 상황 점검
새벽 회계처리 기준 마련하고 시범거래 4회 진행
4~6월, 최소 월 2회씩 시범거래 진행 예정
"안정적 외환거래 환경 조성 위해 과제 발굴할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이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은은 현재까지 4회 진행된 시범거래를 최소 6회 더 진행해 안정적인 외환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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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2일 “한은과 기재부는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올 하반기 정식 시행을 앞두고 올 초부터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7월부터 시작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5개(10개 국내외국환은행, 1개 증권사, 4개 RFI)의 외국 금융기관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했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기 위해 일정요건을 갖춰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을 의미한다.
외환당국(한은·기재부)은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통한 의견수렴과 외환시장 참가자들로 구성된 ‘시범운영 테스크포스(TF)’ 논의 등을 통해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당국은 거래 연속성과 거래 상대방 소재 지역 등을 감안해 은행 간 시장에서의 거래 당일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거래를 ‘당일’로 처리키로 했다. 또 이때 발생한 외환거래의 ‘회계처리’도 당일로 규정키로 했다.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외환거래의 회계처리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또 당국은 4차례에 걸쳐 시범거래를 실시했다. 지난 2월부터 가격, 거래상대방 등을 사전에 정한 계획에 따라 체결하는 원·달러 현물환 실거래(시나리오 거래)를 진행했고, 이달부터는 시나리오 거래에 더해 실시간 환율로 자유롭게 호가를 접수하고 체결하는 방식(자율거래)으로 원·달러 현물환 시범거래를 시행했다. 아울러 당초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원·달러 외환 스와프 시범거래도 앞당겨 진행했다.
한은에 따르면 참여기관들은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거래에서 결제, 거래확인, 회계처리 등 관련 절차 전반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시나리오 없이 실시한 자율거래에서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비해 경쟁력 있는 매수·매도 호가가 형성되는 등 시장유동성 기능이 양호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전했다.
향후 외환당국은 4~6월에도 최소 월 2회 이상 시범거래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다 많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거래와 결제 시나리오를 미리 점검·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말까지 RFI 등록을 신청한 외국 금융기관들은 등록절차와 거래 준비를 마치고 시범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범거래 과정에서 미비점이 발견될 경우 관계기관 및 시장참여자와 소통·협의해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RFI 등록을 완료한 외국 금융기관의 원·달러 거래 준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RFI 원화결제 절차, 대행기관 준비 상황 등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안정적인 외환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