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좀 안다'는 고객 늘어나니…'원두' 경쟁력 강화 잰걸음

by남궁민관 기자
2023.07.11 15:34:30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올 들어 속속 새 '블렌드' 선봬
할리스, 산미 강한 '블랙아리아'출격…블렌드 다변화
"고객 취향 고급화·다양화…라떼에도 제격" 자신감
아티제 '시그니처 블렌드' 교체…던킨은 리브레와 맞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날로 커지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프리미엄 커피 전문 브랜드들의 ‘원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공격적 출점에 나선 중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 소비자들의 높아진 입맛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할리스 ‘블랙아리아’.(사진=할리스)
11일 서울 종로구 할리스 종각역점에서 만난 권근희 할리스 브랜드전략본부 과장은 “최근 국내 커피 트렌드를 보면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면서 취향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추세”라며 “프리미엄 커피 전문 브랜드들이 보다 다양한 원두 또는 블렌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고 나선 배경”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을 만난 이날 자리 역시 할리스가 지난달 말 새롭게 선보인 블렌드 ‘블랙아리아’를 직접 시음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할리스는 그동안 △브라질과 콜롬비아 원두를 블렌딩한 ‘시그니처’ △브라질과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원두를 블렌딩하고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법을 적용한 ‘디카페인’ 등를 운영해 왔다.

다만 최근 산미 강한 커피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짐에 따라 콜롬비아 원두에 산미가 강한 스페셜티 등급 에티오피아 원두를 블렌딩한 이번 블랙아리아를 선보이고 나섰다. 쓴맛을 보다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에스프레소 샷 추출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리스트레또 추출법을 도입했다.

직접 맛 본 블랙아리아는 기존 시그니처 대비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강하게 느껴졌고 라떼의 경우 산미로 인한 우유의 단맛과 고소한 맛이 부각됐다. 권 과장은 이에 대해 “최근 우유나 크림을 활용한 다양한 커피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블랙아리아를 접목한 차별화 음료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할리스에 앞서 아티제와 던킨 등 주요 커피·디저트 전문 브랜드 역시 올해 새로운 블렌드를 속속 내놓았다.

아티제는 지난 4월 말 ‘시그니처 블렌드’의 메인 원두를 과테말라산으로 교체했다. 아티제 관계자는 “최근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트렌드에 충족할 수 있는 블렌드를 개발했다”며 “아티제만의 고급스러움을 나타낼 수 있도록 고소함과 초콜릿 같은 달콤함, 은은한 시트러스의 산미가 특징인 과테말라 지역의 커피를 중심으로 선정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던킨 역시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개척한 국내 로스터리 대표 브랜드이자 한국인 최초 큐그레이더(커피 감별사) 서필훈 대표가 이끄는 커피 리브레와 손잡고 지난 3월 ‘리브레 스페셜티’ 블렌드를 선보였다. 에티오피아와 인도, 온두라스 원두를 블렌딩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아예 전국 77개 리저브 매장을 운영하며 차별화한 원두와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리저브 매장 전용으로 선보인 원두만 에티오피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케냐, 콜롬비아 등 8종에 이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농장별로 항상 원두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4개월 주기로 차별화 원두를 찾아 선보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