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車판매 `휴가 뚫고 하이킥`..전년비 29%↑(종합)
by정재웅 기자
2010.09.01 16:01:46
완성차 5개사 8월 판매 총 51만2136대
휴가로 조업일수 부족 불구, 전년비 판매증가
신형 아반떼·K5 등 신차효과 지속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지난 8월 한달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여름 휴가 등 악재에도 불구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와 수출대수는 총 51만2136대(CKD제외)로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10.1% 감소했다.
이는 지난 8월에 여름휴가가 집중됨에 따라 조업일수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
이런 현상은 그만큼 전년에 비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보인다. 또 올 초부터 시작된 각 업체들의 신차효과도 아직 진행중임을 알 수 있다.
지난 8월 자동차 판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차의 승용·RV시장 재탈환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기아차의 K시리즈와 R시리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는 지난 8월 신형 아반떼를 본격 출시, 다시 옛 영광을 되찾았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8월 국내 4만9362대, 해외 23만895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28만8313대(CKD제외)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4083대가 판매돼 8월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특히 신형 아반떼(MD)는 8월말까지 3만2000여 대가 계약됐으며 지난달 23일부터 고객 출고에 나선 이후 일주일 동안 90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해외시장에서는 8월 국내생산수출 8만451대, 해외생산판매 15만8500대를 합해 총 23만895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8월 하기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형 아반떼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신차가 가세하면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현대차에게 승용·RV시장 왕좌를 내줬지만 기아차의 지난 8월 성적표도 초라한 것은 아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8월 한 달간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신차효과와 임단협기간 중 무파업에 힘입어 내수 3만8620대, 해외판매 11만1921대 등 총 15만5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5.1%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8월 내수판매는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임단협 기간 무파업으로 전년대비 53.4% 증가했다. 특히 K5는 총 계약대수가 5만8000여 대에 달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확인했다.
준대형 K7도 3064대가 판매됐으며 스포티지R 3076대, 쏘렌토R 2778대 등 신차들이 기아차의 8월 내수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의 8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5만7049대, 해외생산분 5만4872대 등 총 11만1921대로 전년대비 55.7% 증가했다. 국내생산분은 전년대비 49.4% 늘어났으며 해외생산분도 62.8%가 증가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쏘렌토R이 1만5953대, 스포티지R이 1만91대로 해외에서도 신차들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8개월 만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게 됐다.
GM대우는 지난 8월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6.3% 증가한 4만821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어난 9128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5.8% 증가한 3만9091대를 나타냈다.
GM대우는 현재 오는 7일 공식 시판에 들어가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에 집중하고 있다. '알페온'이 GM대우의 고질적인 숙제인 내수시장 회복을 해결할 첨병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마힌드라로 매각이 추진 중인 쌍용차(003620)도 최근 선보인 '렉스턴 RX4'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기존 계약추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약 1100여 대의 계약물량을 기록 중이다.
쌍용차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24.8% 증가한 6534대(CKD포함)였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6% 늘어난 2506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2.2% 증가한 3668대(CKD제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 8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내수 판매가 줄었다. 일각에서는 뉴 SM3와 뉴 SM5의 신차효과가 이제 끝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삼성의 지난 8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4% 늘어난 1만888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1만153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62.7% 증가한 8736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8월은 자동차 업체들에겐 휴가라는 큰 악재가 있는 달"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 조짐과 더불어 업체들이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효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