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진이 연출한 이상한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

by편집부 기자
2010.02.02 16:10:04


 
[이데일리 편집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초저예산 창작, 컬트, 락, 콘서트 뮤지컬 는 뮤지컬 ‘헤드윅’ 등으로 출세한 송용진이 직접 제작, 연출, 극본, 음악감독, 연출 등을 하여 2009년 5월 홍대의 한 클럽에서 만들어 낸 스타일리시한 창작 뮤지컬이다. 송용진이 설립한 인디레이블 해적 소속 뮤지션인 딕펑스와 김정우 그리고 송용진 이 6명의 남자가 자신들의 음악을 가지고 유쾌한 공연을 만들어 낸 것.
 
초연 당시 기획, 제작기간 2주에 4일 연습 그리고 뒷풀이비를 포함하여 전체 제작비 약50만원으로 만든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공연이었지만 객석은 전석 매진과 전회 기립의 환호로 이들의 창작 열정을 부채질했다. 송용진은 마치 자신이 주인공을 맡았던 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이자, 작곡, 대본, 연출가였던 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 싱어송라이터인 ‘존 카메론 미첼’이 기타리스트 ‘스티븐 트래스크’를 만나 함께 초 저예산으로 클럽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늘의 뮤지컬 ‘헤드윅’을 만들었던 것처럼 자신 역시 인디 밴드 ‘딕펑스’와 함께 인디 스피릿을 주창하며 작곡, 작사, 대본, 연출 등을 맡아 <치어걸을 찾아서>를 만들었다.

또한 금세기 최고의 스타일리시 락 뮤지컬 ‘헤드윅’ 초연~시즌3까지 프로듀서로서 송용진과 함께 작업을 했었고, 아무도 못 말리는 코믹 컬트 호러 뮤지컬의 결정판 ‘이블데드’로 이른바 웰메이드 ‘B급’의 파란을 일으켰던 뮤지컬 제작사 쇼팩 송한샘 대표의 공연 관람은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던 사건을 만들었으니, 바로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의 커머셜 프로덕션화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과 이를 주저 없이 받아들인 송용진의 수락이었던 것이다. 2009년 5월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첫 시즌의 4회 공연과 2009년 12월에 시작된 시즌 2의 4회 공연, 총 8회의 홍대 클럽 공연을 통해 매회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온 가내수공업형 창작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 이제 이들의 항해가 쇼팩이라는 신형 엔진을 장착하고 지루함에 지친 대한민국 뮤지컬계에 유쾌하면서도 신나는 풍랑을 일으킬 것이다!
 



재미없는 공연은 이제 그만!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치어걸을 찾아서>는 “공연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하에 시작한다. 그것이 본 공연의 목표이자 본 공연 존재 이유다. 뻔하지 않은 내용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상상력이 <치어걸을 찾아서>만의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딕펑스호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도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여 엔도르핀 분출을 촉진시킬 예정이다.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실컷 욕을 할 수 있는 이른 바 ‘욕주문(spell)’ 타임이 준비되어있다. 동시에 ‘해피 오프가즘 댄스’가 굳었던 당신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킬 것이다. 공연 장 입장을 위해서는 꼭 드레스 코드를 갖춰야 하는데 해적과 관련된 물품이나 의상이 필요하다. 없다면! 현장에서 해적 스티커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또한 본 항해는 과도한 즐거움으로 약간의 울렁증을 동반한 멀미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에너지 보충 차원의 멀미약이 지급된다. 이 멀미약은 공연 전 딕펑스호 선장과 선원들이 공연장 입구에 나와 관객들의 승선을 안내하며 직접 나눠줄 예정이다. 선장과 선원을 가까이서 보고 프다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공연을 본다면 첫째 생각보다 친숙하면서 흥겨운 음악에 빠져들 것이다. 둘째, 그 속에 녹아있는 유쾌한발상과 시도에 탄복하게 될 것이다. 일부 콘서트형 뮤지컬들이 어정쩡한 색깔로 관객을 모독해왔다면 <치어걸을 찾아서>는 쿨(Cool)&핫(Hot)한 음악으로 확실히 관객의 귀를 정화시켜 준다. 2월 첫 앨범을 발매하는 밴드 <딕펑스>의 음악과 <송용진>의 자작곡들로만 엮어진 나름 쥬크박스 뮤지컬인 <치어걸을 찾아서>는 송용진과 딕펑스가 가진 음악색의 절묘한 조화로 관객에게 새로운 음악 감상의 기회를 전달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만 듣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본 공연의 독특한 극전개와 기발한 형식은 기존 뮤지컬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 공연을 보고 있으면 어느 덧 극속에 빠져들어 함께 미지의 섬 원더랜드를 찾아떠나는 선원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공연을 보는 동안 쏟아져 나오는 재기 발랄한 대사들과 시원 걸쭉한 육두문자, 그 속에서 이미 관객은 정신줄을 놓고 세상일은 다 잊게 된다. 출연진들의 라이브 연주 실력과 깜찍 발랄한 연기 속에서 시종일관 시선을 뗄 수 없게 된다. 보고 듣고, 즐기고 당신의 오감을 만족시킬 뮤지컬이 될 것이다. 관객에게 미리 말한다. 웃음을 참지 마라! 어느 새 들썩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