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미 기자
2009.12.14 19:10:53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미국에서는 100살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살해 용의자가 바로 아흔여덟살의 룸메이트 할머니였다는 사실인데요. 두 할머니 사이에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황당하면서도 안타까운 이 사건 지금 확인해보시죠.
미국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의 한 요양원.
지난 9월, 이곳에서 올해 100살이 된 엘리자베스 배로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배로 할머니는 비닐 쇼핑 가방을 머리에 감은 채 침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처음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질식사 흔적이 발견되면서 검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펼쳐 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검찰의 조사 결과 밝혀진 살해 용의자는, 바로 같은 방을 쓰던 98살의 노인 로라 런드스퀴드.
수사 과정에서 로라 할머니는 배로 할머니를 찾는 방문객이 너무 많다며 수없이 불만을 털어놨었고, 위협적인 말도 자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라 할머니는 사건 발생 몇 주전에도 배로 할머니가 자신의 삶을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불평하는 등 강한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건 전날에도 로라 할머니는 탁자를 배로 할머니의 침대 근처에 둬 화장실을 못 가도록 막은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라 할머니는 오랫동안 치매에다 인지기능장애까지 앓아 와 기소된다 하더라도 재판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치산자로 판정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법원 측은 일단 로라 할머니를 병원으로 보내 법률행위의 당사자가 될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한 뒤, 심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전세계 네티즌들은 `편히 잠들지 못한 할머니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