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이준석 향해 더 세진 양당 견제구

by박종화 기자
2025.05.26 15:28:04

이준석 ''지지율 10%'' 1차 목표 달성…"단일화 가능성 0%"
국힘, 사표론 언급하며 이준석 압박
"갈등 부추기는 정치" 이재명도 이준석 저격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 궤도에 안착했다. 이준석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가 승리를 목표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다른 후보들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22~23일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 RDD AR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10.4% 지지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6.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37.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18~29세에선 30% 넘는 지지율을 받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지지율 10% 돌파는 개혁신당의 이번 대선 1차 관문이었다. 공고한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는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정당 대선 후보가 10% 넘게 득표한 건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21.41%)가 마지막이었다.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해야 법정 선거비용을 국고로 보전받을 수 있다는 것도 10% 지지율 돌파의 의미다.



이준석 후보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거대 양당의 견제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줄곧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며 “개혁신당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 주길 제안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사표론을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했다.

민주당도 이준석 후보에 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아주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때문에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고 했는데 이른바 ‘청년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비판을 받는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에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선을 긋지 않고 오히려 계엄 해제와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수괴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그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0%”라고 잘라 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막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의 진정성이 있다면 그냥 오늘 (김 후보가) 즉각 후보를 사퇴하면 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은 이번에 합리적이고,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에서도 자유로운 이준석으로 많은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총선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대로 지지층 이탈을 겪었던 이준석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다시 기성 정치 세력과 손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