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방중 일정 시작…中 불공정 무역 개선 압박할 듯

by양지윤 기자
2024.04.05 14:46:12

중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회동
전기차·태양광·반도체 등 과잉생산 문제 제기할 듯
"공평한 경쟁의 장 필요" 강조
中 관영 언론 "중국 때리기·이중잣대" 비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4일 중국에 도착해 5일 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무역에 대해 우려를 전하며 개선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9개월 만에 또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5일 광둥성 광저우의 바이윈 국제콘퍼런스센터(BICC)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전날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옐런 장관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경제분야 실세 관료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왕웨이중 광둥성 성장을 만나 양국 경제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과거 회담보다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옐런 장관과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내수 부진에 직면한 중국의 전기차, 태양 전지판, 반도체와 기타 상품 등 산업 전반의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를 전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이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생산자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며 양국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 개방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생산 중심, 보조금 및 부채 중심 경제 모델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는 관세 인상을 위한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 미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중국 전기차와 청정 에너지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새로운 무역장벽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광저우로 향하는 동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및 기타 제품 등의 미국 공급망을 중국의 저가 수입품의 공세에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회의의 결과로 중국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부문에 대한 과잉 투자가 전 세계에 야기하는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제조업 생산 능력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대해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차이나 데일리는 “잉여 제품은 국내 수요가 충족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시장을 찾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이라며 “서구 국가들은 수세기 동안 그렇게 해왔지만 중국의 경우 전 세계를 위협하는 ‘과잉 생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