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인구, 3년만에 4100만명 감소
by박종화 기자
2023.03.03 18:09:11
작년 취업인구 7.3억명…2018년 이후 5년째 감소
팬데믹 기간엔 기업활동 둔화…고령화까지 겹쳐
블룸버그 "전인대서 정년연장 계획 제시 가능성"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의 노동 인구가 3년 만에 4000만명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령화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취업 인구는 약 7억 3350만명으로, 2019년 세계은행이 조사했을 때(7억 7470만명)보다 4100만명 넘게 감소했다. 2021년 기준 독일 전체 생산가능인구(약 4400만명)만큼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취업 인구는 2018년 이후 5년 연속 감소 추세다. 최근 3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기업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특히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한 2020년엔 취업자 수가 1년 동안에만 1억 2050만명 급감했다. 한국인 전체 인구의 2배 이상 규모다. 이런 감소세는 지난해까지도 회복되지 않았다.
최근 중국의 ‘인구 보너스 효과’(많은 생산인구에 따른 성장률 배가 효과)는 점점 퇴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산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잇따라 은퇴하면서 생산가능인구(16~59세)가 줄고 있어서다. 2022년 기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8억 576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3년 전보다 3800만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도 지난해 기준 14억 1175만명으로 전년보다 85만명 줄었다. 대약진운동과 대기근이 겹쳤던 1961년 이후 첫 감소세다.
중국 정부가 노동 생산성 제고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중국 국가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10년대보다 둔화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공산당이 정년 연장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로 노동력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언급하며 “중구의 취업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