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라꽃 '무궁화' 확산 나선다
by윤종성 기자
2018.04.17 11:00:01
LG상록재단- 산림청, 업무협약 체결
국내 최초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
화담숲에 '무궁화 동산· 양묘장' 조성
|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이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에서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 왼쪽부터 김재현 산림청장,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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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003550)가 나라꽃 ‘무궁화’의 품종 연구 및 보급 지원에 나선다.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은 17일 김재현 산림청장,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가정에서도 쉽게 가꾸고 즐길 수 있는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 △기존 개발된 우수 품종의 무궁화를 직접 키워 보급하는 사업 전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궁화는 여름철 100여일간 매일 새 꽃송이가 피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관상수로, 과거엔 학교나 길가, 공원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진딧물이 많아 가꾸기 어렵다는 인식 탓에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전국 가로수 678만본 중 무궁화는 약 36만본으로,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국에 남아있는 무궁화는 다해봤자 300만본에 불과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LG가 국내 최초로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품종 개발은 단순히 나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등 일조량·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진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실내용 무궁화’가 개발되면 가지치기, 분갈이, 비료주기, 친환경 병충해 방제법 등 일반인들도 배울 수 있는 재배 매뉴얼을 제작해 함께 보급할 계획이다.
LG는 또 우수 품종 무궁화가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묘목을 충분히 키운 후 무상으로 보급하는 활동도 전개한다. 이를 위해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양묘장을 조성해 선덕, 원화 등 우수한 무궁화 품종 8000본을 심는다.
무궁화를 1.5미터 이상으로 키운 뒤에는 향후 5년간 전국 1000개 학교에 무상으로 공급,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담숲에는 우수 품종의 무궁화 500주를 식재한 ‘무궁화 동산’을 조성,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무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협력은 나라꽃 무궁화 연구와 보급에 기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남상건 LG상록재단 대표는 “무궁화 꽃이 아름답고 친근한 나라꽃으로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보급과 확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