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7.02.21 12:02:30
2.6% 기록..꾸준히 증가 추세
창원·군산·영암도 실업률 ↑
전체 실업률 감소..조선업 지역은 증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거제시 실업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감소했는데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고용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거제시 실업률은 2.6%(10월 조사)로 나타났다. 이는 거제시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 1분기(2.6%)와 같은 수준이다. 거제시 실업률은 2015년 하반기 1.7%, 2016년 상반기 1.8%로 꾸준히 증가했다.
창원, 군산, 영암 등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도 증가 추세다. 창원시 실업률은 경남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7%를 기록, 2015년 하반기(3.2%)보다 올랐다. 군산시 실업률은 1.5%로 전년 하반기(1.0%)보다 높아졌다. 조선업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대불산단이 위치한 영암군 실업률도 1.7%로 전년(0.8%)보다 증가했다.
이 결과 경남도 실업률은 3.0%로 전년 하반기(2.4%)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이 오르면서 경남도는 9개 도 중에서 경기도(3.4%) 다음으로 실업률이 높았다. 이는 전체 실업률 감소세와 반대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실업률은 2.9%로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군 지역의 실업률은 1.3%로 동일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거제시 실업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 구직활동이 적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구직활동을 할 수도 있어서 거제시 실업률 자체는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군 155개 중 실업률은 경기 부천시가 4.8%로 가장 높았다. 부천시에 이어 경기 동두천시(4.6%)·군포시(4.5%)·안양시(4.4%)·광명시(4.3%) 순으로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들 경기도 지역은 젊은 층의 구직활동에 따라 실업률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시군을 통틀어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으로 79.5%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77개 시 지역 중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가 72.4%로 높은 고용률을 나타냈다. 서귀포시에 이어 충남 당진시(69.4%), 제주 제주시(67%) 등의 순으로 고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78개 군 지역 중 울릉군에 이어 전남 신안군(76.3%), 전북 장수군(75.5%) 등이 고용률이 높았다. 서귀포시 등이 고용률이 높은 것은 관광업이 활성화 된 게 영향을 끼쳤다.
시 지역의 고용률은 59.2%로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했고 군 지역의 고용률은 66.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222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2만6000명(2.7%) 증가했으며 군 지역은 218만4000명으로 전년동 기대비 3만명(1.4%) 늘었다.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83.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남시(83%), 수원시(82.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 신안군(19.3%), 고흥군(24.6%), 경북 군위군(24.8%) 등은 임금근로자 비중이 낮았다. 이는 수도권 시 지역일수록 제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반면 군 지역은 자영업 위주의 농림·어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재학·진학준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시 지역의 경우 807만2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만5000명(0.2%), 군 지역은 106만9000명으로 1만1000명(1.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