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스콰르텟·손열음 호흡…우정의 '쇼스타코비치'

by김미경 기자
2016.08.12 12:12:40

쇼스타코비치 탄생 110년 기념
기대 뛰어넘는 강렬한 하모니
음악적 동반자이자 팬 자처해
27일 서울공연 전후 지역투어
"힘들게 성사 신선한 바람불 것"

현악4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왼쪽부터), 비올리스트 이승원,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첼리스트 문웅휘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목프로덕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핫’한 젊은 거장들이 만난다. 현악4중주단 노부스콰르텟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호흡을 맞춰 ‘쇼스타코비치’를 들려준다.

노부스콰르텟과 손열음은 오랜 음악적 동반자이자 서로의 팬임을 자처하는 사이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협연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과 경기·인천·대전·통영 등에서 이어진다.

올해 탄생 110주년을 맞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러시아 대표 작곡가로 그가 남긴 현악4중주 15곡은 베토벤이 남긴 현악4중주 16곡에 비견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현악4중주 작품에는 사회주의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 대한 풍자와 자조를 담아내면서도 지적이고 철학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주에서 노부스콰르텟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4중주 제6번’(사장조·작품 101), ‘현악4중주 제8번’(다단조·작품 110)을 연주하고 손열음과 함께 ‘피아노5중주’(사단조·작품 57)을 협연한다. 쇼스타코비치가 단 한 곡만 남긴 ‘피아노5중주’는 정치적인 요구에 따라 음악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시기 어두웠던 현실에 대한 반영을 담은 동시에 그 안에 남은 한 줄기 희망을 표현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MOC프로덕션은 “두 아티스트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만으로도 오랜시간이 걸렸다”며 “힘들게 성사한 특별한 프로젝트로 양쪽 젊은 거장의 협업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전후로 21일 대전예술의전당, 25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26일 수원 SK아트리움, 9월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당, 4일 통영국제음악당을 돈다.

한편 노부스콰르텟은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문웅휘로 구성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이들은 ‘한국 실내악의 역사는 노부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극찬을 듣고 있다. 손열음은 뛰어난 통찰력과 한계가 없는 테크닉으로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연주자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준우승한 뒤 세계적 거장 지휘자가 이끄는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