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GT 로밍불허·블랙베리 출시준비"(종합)

by양효석 기자
2008.07.24 18:38:42

"차이나유니콤 지분매각 계획 없다"
"하나로텔, 추가 지분확보 없어..2Q 지분법손실"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SK텔레콤(017670)은 24일 LG텔레콤이 희망하고 있는 800MHz 의무로밍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또 올 하반기 블랙베리를 비롯 노키아 단말기 등 외산단말기 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이외의 단말기가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이규빈 재무지원실장(CFO)은 이날 오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800MHz 로밍 의무화는 신규사업자 경쟁 비활성화제도로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LG텔레콤과 같이)10년이나 된 사업자에게 로밍을 의무화한 해외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경쟁사는 로밍의무화를 고객편의 보다 마케팅에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방통위가 연말까지 700·800·900MHz 주파수회수 재배치와 로밍을 연계하겠다고 한 만큼, 공정위가 SK텔레콤의 이의신청을 기각했지만 LG텔레콤(032640)이 성급하게 로밍을 요구하는 무리한 행동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블랙베리 출시..노키아폰도 검토중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외산 단말기 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방송통신위원회가 인가한 블랙베리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 중저가 제품에 강한 노키아 단말기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산 단말기와 외산단말기단 보조금 차이를 두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관련 이 실장은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해외 제조사가 강점인 중저가 단말기 도입을 추진중"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소싱 단말기 강화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中 해외사업 강화

SK텔레콤은 미국 스프린트 지분 인수와 관련,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관심이 전혀 없다는 발언조차 하지 않아 미국사업 투자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실장은 미국 스프린트 지분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시장은 양질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성장기회가 존재한다"며 "현재 미국 메이저 통신사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이지 않다고 공시했다. 자세한 투자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미국에서 힐리오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버진모바일과 결합되면서 앞으로 미국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내 다양한 컨버전스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 관련,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실장은 "중국 통신시장 구조조정으로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보유지분이 줄었지만, 2대주주로서의 관계는 계속 추진될 것"이라며 "앞으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의사는 없고, 추가 투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향후 중국 3G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지분법 손실과 관련해서도 힐리오는 더이상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오히려 흑자기업인 버진모바일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로텔 시너지 기대

SK텔레콤은 내달 하나로텔레콤(033630)이 신규영업정지에서 풀리면서 본격적인 결합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양사간 유통망 활용과 공동마케팅, 결합상품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고객이전방지 효과를 얻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실장은 "최근 국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하나로텔레콤 주가도 떨어졌다"며 "이는 고객정보 유출사건 등이 기인한 것으로, 영업중지 종료후에는 양사간 공동마케팅으로 그동안 우려가 사라지며 주가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로텔레콤 지분이 44% 수준인 만큼, 충분한 경영권 확보로 추가 지분매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