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공급 1.5배 이상 확대…中企·소상공인에 1.7조 지원”(종합)
by박민 기자
2025.01.09 10:15:33
배추·무·사과 16대 성수품 공급 확대
온누리상품권 5.5조 역대 최대 발행
중기부 올해 정책금융 총 26.5조 공급
귀성·귀경길 KTX·SRT30~40% 할인
[이데일리 박민 김응열 기자]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불안이 없도록 배추·무, 사과·배 등의 16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 대비 1.5배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귀성·귀경길 지원을 위해 27일부터 31일까지 KTX·SRT 역귀성 요금을 30~40% 할인하기로 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성수품 가격안정 및 소비진작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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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9일 국회에서 ‘설 성수품 가격안정 및 소비 진작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설 성수품 수급과 물가 안정, 내수경기 활성화, 교통대책 등을 논의하고 이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설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1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과 가격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며 “특히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실수요자들에게서 놀랍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신속하게 집행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우선 당장은 정부 측에서 돈을 좀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이 아니라 올해 확정된 본 예산을 최대한 상반기에 집중해서 집중해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먼저 설 성수품 수급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전 3주간인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배추·무·사과·배 등 16대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5배 확대하기로 했다. 동시에 정부의 할인 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 지원을 연계해 주요 성수품을 할인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집중 공급하고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하는 등 축산물 공급량도 대폭 늘리겠다”며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농축산물 할인 지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연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도 발행한다. 동시에 설 성수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인다. 디지털 결재액의 15%를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민과 소상공인 등 민생부담 경감을 위한 각종 정책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해 설 명절 기간 동안에 1조7000억원을 포함해 올 한해 총 26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역대 최대 11조원 규모의 서민정책금융과 소상공인 기보형 전환보증 2조원 신규 공급을 1월부터 실시한다. 영세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배달비, 택배비를 연간 최대 30만원 지원한다.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총 50억원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법인세, 부가세, 관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저소득 중증장애인 근로자 1만3000명에 대한 월 7만원 교통비를 조기 지급한다.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에 대해서는 대지급금의 기존 처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단축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의 재기도 돕는다. 폐업 시에는 점포 철거비와 자녀 대출 분할 상환 등을 지원하고 희망 리턴 패키지와 국민 취업 제도 간 연계를 통해서 최대 94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재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설 연휴 기간 내수 진작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귀경객에 KTX·SRT 요금을 30~40% 할인하기로 했다. 궁·왕릉 등 각종 유적지를 무료 개방하는 행사도 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총 15만명에게는 총 40만원의 국내 여행경비도 지원해 국내관광 촉진 및 소비 분위기 조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과 의료, 화재 등 부문별 안전대책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설 연휴 동안 교통안전, 응급의료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겠다”며 “교통수단별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