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산 삭감에, 내년 과천시 문화예술행사 줄줄이 고사 위기

by황영민 기자
2024.12.20 15:44:03

''행사성 비율 높다''며 277.3억 중 30억 이상 삭감
올해 15만명 동원한 과천공연예술축제 반토막
공공 야외 스케이트장은 전액 삭감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올해 15만명 관람객을 동원한 과천공연예술축제 등 과천시 문화·예술 행사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과천시의회에서 관련 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다. 특히 공공 야외 스케이트장은 예산 전액 삭감으로 문을 열지도 못하게 됐다.

2022년 12월 과천시가 개장한 문원체육공원 야외스케이트장.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즐겼던 이 스케이트장은 내년도 예산 전액 삭감으로 문을 닫게 될 상황에 놓였다.(사진=과천시)
20일 경기 과천시에 따르면 시가 과천시의회에 제출한 2025년도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277억3000만원이다. 전체 예산안 5434억원의 5.1% 정도다.

하지만 시의회는 ‘행사성 예산 편성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문화재단 출연금과 도시공사 위탁금 등 관련 예산 30여억원을 대폭 삭감했다.

이로 인해 과천공연예술축제 예산은 14억5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시민회관 옆 유휴지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캠프닉데이’는 전액 삭감됐다. 캠프닉데이는 ‘문화공연과 함께 도심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라는 주제로 매 행사마다 1000여 명 이상이 참가하는 인기 사업이다.



‘오페라 보러화요’ ‘수요재즈음악회’ 등 수준 높은 기획공연 예산도 3억6000여만원이 줄어 공연 규와 횟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2022년부터 과천도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인 공공 야외 스케이트장의 예산은 ‘0원’으로 내년에는 사라지게 된다.

과천시는 내년 추경 예산에 삭감된 사업을 일부 복원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시가 정주만족도 1위, 살기좋은도시 1위에 오른 것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이 어우러질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예산안 삭감은 이러한 과천시의 미래에 대한 인식을 시의회가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여겨져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