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군 금녀의 벽 깨져, 내년부터 잠수함에 여군 탑승
by홍수현 기자
2023.06.26 15:37:33
해군, 최초로 잠수함에 여군 배치
장교 2명·부사관 7명 등 총 9명 선발
실제 잠수함 승선시기 2024년 전망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우리 군 최초로 해군 잠수함에 승선할 여군 부사관이 정해졌다.
해군은 최근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승선할 여군 부사관 7명 선발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 도산안창호함 잠수함 항해사진. 2022.07.29. (사진=해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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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부사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승조원 선발에서는 총 22명이 지원해 7명이 뽑혔다.
당초 해군은 잠수함 여군 부사관의 경우 4명가량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예상보다 몰리며 선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여성 장교 2명도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했다. 이들 여성 장교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현 계급은 대위다.
이들 여성 장교·부사관 등 총 9명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내년 초까지 관련 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승조원 자격을 취득한 뒤 실제 잠수함에 승선할 시기는 내년이다.
내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시작되면 1993년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톤급) 취역 후 31년 만에 처음이 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나라가 된다. 여군이 잠수함에 탄 건 1985년 노르웨이 해군이 최초다.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은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나눠 탄다. 이들 잠수함은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군 탑승에 대비하고 있다.
해군은 더 일찍 잠수함을 여군에게도 개방하려 했으나 잠수함이 협소해 기존 시설에 여군을 위한 여건 마련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