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혼전' 여·야 시·도지사 후보, 막판 지지층 총결집 호소
by박진환 기자
2022.05.30 14:07:29
28~29일 대전·세종·충남 광역단체장 후보들 표심 잡기 총력
지지율 접전 양상에 상대후보·정당 네거티브도 갈수록 치열
새 정부 안정론 VS 권력 견제론 충돌…역대 최악 지선 오명
[대전·세종·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면서 각 정당·후보들이 막바지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승부처로 삼고 있는 충청권에서 접전 양상이 계속되자 선거 막판 네거티브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공약실천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장우 후보, 성일종 정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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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휴일인 28~29일 대전과 세종, 충남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배우 이원종 씨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허 후보는 유성·도마·중앙시장 등 유성구∼동구지역 전통시장을 집중적으로 돌며 얼굴을 알렸고, 장터에서 함께 국수를 먹으며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는 데 힘썼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인구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의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되는 유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유성구에 있는 교회 2곳을 찾은 것으로 이날 아침을 시작한 이 후보는 오후엔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5일장이 열린 유성장 유세에 집중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대규모 유세 대신 구도심인 조치원에서 시작해 신도심인 도담·어진·다정·새롬·한솔동 등을 차례로 돌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는 산악회와 교회, 조기축구회 행사를 찾아 얼굴을 알렸고, 김병준 전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발전특위 위원장과 유세차에 올라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지사에 도전한 여·야 후보들은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천안·아산 유세에 집중했다. 천안의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천안에 이어 아산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도 천안에 적용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조기해제를 건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천안과 아산에 화력을 집중했다.
|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왼쪽)가 29일 배우 이원종씨(가운데)와 함께 유성지역 전통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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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상대 후보·정당에 대한 공격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를 향해 무능·무기력한 시정을 보였다고 저격했으며 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무모·무책임하다는 프레임으로 맞대응했다.
TV 토론회에서도 서로를 향한 자질·자격 부족 등 비방전을 펼쳤으며, 각 진영에서도 상대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상대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진흙탕 싸움에 빠졌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등도 상대후보의 약점 공격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양 후보 측은 김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으며 김 후보 측은 방송토론회에서 양 후보의 30대 여성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언급하는 등 흠집 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세종에서는 민주당이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를 향해 불법·탈법 선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금품제공 의혹 및 비방 댓글 공작 의혹, 현직 장관의 관건선거 개입, 성비하 발언 고소사태, 조직적인 불법 현수막 관련 의혹 등이다.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부동산 투기 의혹, 병역 의혹, 범죄 전과 논란 등 충청권 전역에서 상대 진영을 향한 날 선 비방과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다”며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판은 유권자의 피로감을 증폭시키고 중도층의 정치적 무관심을 낳아 표심을 끌어오는 데 역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한 심판과 함께 새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민심과 함께 국가균형발전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충돌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