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핵심 장치 우리나라가 만든다

by강민구 기자
2021.12.29 15:19:10

핵융합연 컨소시엄, ITER 코일 보호 시스템 제작 수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짓는 ‘인공태양’에 필요한 핵심 장치를 우리나라가 만든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에서 발주한 560만 유로(약 75억원)의 ITER 초전도 코일 퀜치 검출용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 설계·제작 사업을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 프로젝트이다. 한국을 비롯해 EU,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컨소시엄은 핵융합연과 모비스로 구성됐다. 해당 시스템의 초도품 개발을 주도한 제이에이취엔지니어링도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초전도 코일 전압을 측정하는데 필요한 부품과 장치를 만들고, 정밀 시험을 거쳐 ITER 건설 현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초전도 코일은 초고온 플라즈마를 가두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운전 중 초고온상태가 상전도 상태로 전이되는 퀜치 현상이 일어날 때 자기장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하면서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초전도 코일에서 나오는 전압과 온도를 측정해 이 현상의 발생 유무를 측정해 손상을 막는 고전압 신호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기정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장은 “핵융합연과 국내 산업체의 협력으로 ITER 국제기구에서 계속 수주를 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체들과 교류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주에 힘써 국내 핵융합 기술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우리나라가 만든다.(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