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에이비온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 도약”

by박정수 기자
2021.08.23 14:21:53

c-MET표적항암제 ‘ABN401’ 개발…다양한 적응증 활용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ABN101’…기존 치료제 단점 극복
“공모 자금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사용”
일반청약 30일~31일…내달 초 상장 예정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이비온은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프레시전 온콜로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미 다수의 정부 과제 수행과 핵심 특허 확보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정밀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항암신약 개발기업이다.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고, 8년 만에 기술특례 방식을 통해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기술은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암의 원인이 되는 특정 요인 유무를 판별하고, 약물 반응이 높을 잠재 환자군에 약물 투여가 가능해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온 주요 파이프 라인
특히 에이비온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표적항암제 ‘ABN401’은 경쟁력 있는 임상1상 데이터 발표로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c-MET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암 바이오마커다. c-MET은 상피간엽이행(MET)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하며 특히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깊다. c-MET 변이는 현재 폐암 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처방되는 표적항암치료제의 내성 작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고형암 중 비소세포폐암을 첫 적응증으로 한 c-MET표적항암제 ‘ABN401’은 호주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임상1/2상에서 용량 증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특히 3등급 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전무할 정도로 우수한 약물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함께 확인했다. 현저하게 종양이 감소한 케이스와 성장 억제 케이스를 확보해 2021 유럽 암학회(ESMO)에서 상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비온은 연내 미국에서 ‘ABN401’ 글로벌 임상2상을 위한 환자 모집과 투약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에이비온은 다발성경화증과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 ‘ABN101’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ABN101’은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다. 기존 인터페론-베타는 호흡기바이러스 질환, B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나쁜 물성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고 약가가 매우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에이비온은 기존 치료제의 생산성, 용해도, 안정성, 약동성(PK), 유효성을 개선한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ABN101’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ABN101’의 1차 적응증으로 다발성경화증을 타깃해 연구 중이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인터페론 약물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온은 ‘ABN101’에 대해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계약(CDMO)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기술 고도화 연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링을 통한 생산공정 개선으로 생산수율을 약 80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양한 제형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

에이비온은 ‘ABN401’과 ‘ABN101’외에도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c-Met 변이 고형암을 타깃하는 ‘ABN201’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 ‘ABN501’ △급성 방사능 증후군 치료제 ‘ABN601’ △슈퍼항원 감염증 치료제 ‘ABN701’ △생물재난관련 감염병 치료제 ‘ABN901’, ‘ABN902’, ‘ABN903’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신영기 대표는 “임상 개발 중인 c-MET표적항암제는 현재 소수에 불과하고, 해당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온은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수출 토대를 마련한 내실 있는 기업”이라며 “상용화된 다른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로 지금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프리미엄을 반영해 기술수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온의 이번 공모 자금은 최대 387억원(희망범위 상단 기준)이다.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BN401’, ‘ABN101’의 연구 개발에 주로 활용되며, 이 외 연구센터 건설 및 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이비온의 총 공모주식수는 228만주,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1만4500~1만7000원이다. 오는 24일~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30일~31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9월 초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인수단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