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아 일부 채소가격 ‘출렁’…무·감자↑ 양파·대파↓

by김형욱 기자
2018.04.17 11:00:00

전반적으로는 안정세…전월比 8.0%↓
농식품부,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 발표

표=농림축산식품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무와 감자 가격은 오르고 양파와 대파는 내리는 등 봄을 맞아 일부 채소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른 품목은 정부 비축물량을 풀고 내린 품목은 시장 격리를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의 16일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을 보면 무는 개당 2160원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119.5%, 전월보다도 12.4% 높다. 감자도 20㎏당 10만2268원으로 평년보다 214.8%, 전월보다도 44.4% 높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며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양파는 1㎏당 720원으로 평년보다 32.3% 낮고 대파도 1㎏에 762원으로 평년보다 53.5%, 전월보다도 41.8% 내렸다. 지난해 가격 상승에 재배 면적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일부 품목이 급등락하기는 했으나 전체 채소류 소비자 물가지수는 안정 흐름이다. 3월 채소류 소비자 물가지수는 121.73으로 전월보다 8.0% 내렸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에 나섰다. 농축산물은 가격이 너무 오르면 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너무 내리면 농가 소득에 차질을 빚는다. 정부로선 양쪽에 무리가 없는 ‘적정 가격’ 유지하는 게 목표다.



한 소비자가 지난 2월 서울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무는 재배 면적이 늘어난 봄 무가 나오는 5월 상순까지 부족한 겨울무 저장량을 만회하고자 정부 비축물량 600t을 탄력 방출하고 하나로유통를 통해 할인 판매한다. 무와 함께 한파 피해를 본 배추(포기당 2527원)는 평년보다는 여전히 19.1% 높지만 정점을 찍은 지난달보다는 2.8% 하락 흐름이다. 오히려 5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노지 봄 배추의 재배면적이 많아 5월 말부턴 가격이 큰 폭 하락할 우려도 있는 만큼 재배면적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감자 역시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줄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 만큼 이번주 전북 김제의 하우스 시설감자 출하와 5월 노지 봄 감지 투입으로 가격이 안정화할 때까지 의무수입물량(TRQ) 감자 공급을 늘려 수급을 맞출 계획이다.

양파는 올 한해 생산량(137만2000t 전망)이 평년보다 10%, 전년보다는 20% 늘어날 전망인 만큼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사전 면적조절 1만9000t과 자율적 수급조절 1만9000t과 함께 소비 촉진을 홍보해 가격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파 역시 올해 생산량이(12만7000t)으로 평년보다 21%, 지난해보다 12%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평년 가격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대책 마련을 협의한다.

한편 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급등락을 근본적으로 막고자 최근 생산 단계에서 수급을 조절하는 중앙주산지협의회를 강화하고 대상 품목도 늘리고 있다.

올 3월 경남 함양군 지곡면 남효리의 양파 논에서 농민들이 양파 잎을 손질하는 모습. 경남 함양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