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엔 총회, 평창 홍보·국제 공조 등 성과 있었다”

by김영환 기자
2017.09.22 14:57:55

"북핵 문제 단기간 해결 어려워..국제적 공조는 확인"
"동북아 다자주의는 EU 같은 동북아 경제 공동체"
"창의적 해법도 북한이 긴장 단계 낮춰야..그전까진 제재가 해법"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여러모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홍보 및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 확인 등을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5분 미국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 이륙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어 올림픽 홍보 목적을 갖고 취임 첫해에 유엔 총회에 오게 됐는데 북핵문제도 있고 해서 잘 왔던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전임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취임 2~3년차에 유엔 총회에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순방 전 “발걸음이 무겁다”고 우려를 드러냈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일정을 소화하고 “(북핵 문제가) 단기에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입장에 대해서 다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상황이어서 대응은 잘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의 틀로 ‘다자주의’를 언급한 데 대해 “동북아 전체의 다자주의에 입각한 집단적 안보협력, 다자 안보협력을 말하는 것은 보다 근원적인 것”이라며 “남북이 대치하고 동북아 전체가 대치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EU처럼 동북아 전체가 경제적인 공동체가 되고 또 다자적인 안보 협력체가 돼야 근원적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미국 유력 싱크탱크와의 간담회를 통해 ‘창의적 해법’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북한의 도발과 국제 사회의 제재가 악순환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근원적 해법에 대한 조언이다.

문 대통령은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나눴다. 실제 이 시점에 창의적 해법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아니다”라며 “창의적 해법이 모색돼야겠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뭔가 좀 긴장이 조금 완화되면서 한숨 돌려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도 어렵다”며 “지금은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지금은 달리 다른 방법이 없다. 이 고비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 때는 좀 더 근본적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