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짐 가득 싣고 나간다..화주 신뢰 회복"

by이재운 기자
2017.02.15 11:16:59

"亞-유럽 화주 신뢰 완전히 회복했다..美 회복중"
"월마트와 협상 여전히 진행하고 있어" 적극 해명
유가 상승 등으로 올해 흑자전환 여부는 불투명

유창근(왼쪽 두번째) 현대상선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재운 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아시아와 유럽 지역 화주들은 이제 우리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연말 연초 배에 짐이 꽉 차서 나가고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011200)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국적 1위 해운사에 걸맞는 경쟁력을 계속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최근 불거진 월마트와의 거래 협상 불발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월마트와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철저히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 측도 “한국 해운사와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작년에는 월마트와 거래하지 않았지만, 이전에는 운송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월마트는 한진해운이 담당하던 물량을 맡아 줄 업체를 물색 중인데, 현대상선도 그 후보 중 하나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대형 화주의 의사를 확인하고 돌아 온 유 사장은 “그동안 우리 정부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회생지원 의지가 해외 화주들에게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지역 화주들은 우리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회복한 상태고, 미주 지역 화주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주 지역 화주가 개별 선사뿐 아니라 동맹체(얼라이언스) 가입사 전체의 재무상태에 대해서도 따져보기 시작했다며 올 4월 출범하는 2M+HMM 동맹에 합류한 점, 최근 신용등급이 D에서 BB 등급으로 오른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에 따라 대형 화주가 수주 참여 여부를 묻는 초청장을 받지 못하거나 받아도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던 환경과 달리 올해에는 초청장을 대부분 받은 것은 물론 참여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유 사장은 “2020년부터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맞춰 연비가 좋은 친환경(에코타입) 선박 발주를 2018년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술력 강화를 통해 빨리 새로운 선박을 도입하면 연비 차이에 따른 운영비용(OPEX) 절감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 국내 중소형 선사와 함께 근해 운송 물량과 원양 운송 물량을 연계하는 HMM+K2(장금상선, 흥아해운(003280)) 동맹의 확대 의사도 재차 확인했다.

다만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작년 1월 170달러 수준이었던 선박유 가격이 올 1월 320~330달러 수준으로 두 배 가량 올랐지만 운임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흑자전환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