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몇 백번이고 사과할 것…윤석열 정부도 같은 잣대로 검증해야”

by이상원 기자
2022.04.25 11:17:30

25일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교수 부모 제공한 기회 갖지 못한 분께 송구"
"대법원 판결 이견 있지만…존중·수용"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5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자녀 입시 비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또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백 번이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이 끝난 뒤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가족의 경우와 달리,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체험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께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비리 후보자를 정리하려면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대법원이 동양대 표창장과 6개 인턴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단한 만큼,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사과해야 한다”며 “대법원 판결에 대한 진솔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는 영어(囹圄)의 몸이라 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제가 답한다”며 “저는 장관 후보 상태에서 이루어진 기자 간담회와 인사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대국민사과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요청에 대하여 같은 취지의 사과를 표명했다”며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 대법원 판결의 사실 및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異見)을 갖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 기소, 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하고 있다는 말씀을 첨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