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시장도 '들썩'…7월 한달간 8% 올랐다

by김미영 기자
2019.08.08 11:28:13

다방, 보증금 1000만원 일괄 조정해 분석
평균 월세 원룸 55만원, 투·스리룸 68만원
서초 원룸 월세, 13% 뛰어…“매매, 전세가 상승 영향”
강남 투·스리룸은 연중 최고가…110만원 돌파

서울 월세 변동 추이(자료=다방 제공)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시내 월세가 일제히 상승세다. 7월 한달 새 원룸은 평균 4%, 투·스리룸 평균 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려 있는 서초구는 한달 새 월세 상승률이 13%에 달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8일 내놓은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7월 서울시 평균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는 55만원이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서울의 원룸 월세 평균은 작년 12월 54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 5월 5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6월 53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 다시 상승했다.

월세 인상폭이 가장 큰 지역은 재건축 사업이 몰려있는 서초구다. 서초구는 월세 평균이 68만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8만원(13%) 뛰었다. 강남3구로 묶이는 송파구가 50만원으로 2만원(4%) 오르고, 강남구는 62만원으로 외려 1만원(-2%) 떨어진 데 비하면 서초구는 폭등 수준이다. 다방 관계자는 “강남권은 6~7월 방학 학원가 월세 수요가 많아 보통 이 시기면 상승흐름이 나타난다”며 “올해는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까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이어 성동구(45만→49만원, 9% 상승) 구로구(33만→36만원, 9%), 성북구(44만→47만원, 7%) 등도 월세 오름폭이 컸다.

투·스리룸(전용면적 60㎡ 이하) 월세는 월세보다 더 올라 서울시 평균 5만원(8%)이 오른 6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시세를 회복한 셈이다. 투스리룸 월세 상승을 견인한 건 강남구였다. 6월에 101만원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엔 110만원으로 고점을 다시 찍었다. 지자체 25곳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초구(93만→97만, 4%), 송파구(79만→83만, 4%) 등 다른 강남권도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구로구가 44만원에서 60만원으로 36% 올라 눈길을 끈다. 다만 다방 측은 “구로구는 인근 산업단지 영향에 월세가가 월별로 들쑥날쑥하다”면서 “6월 44만원까지 내렸다가 다시 회복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중구는 106만원에서 101만원으로 5% 떨어져 원룸과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