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특성화고 학생 글로벌 현장실습·외국어 학습 지원한다

by김소연 기자
2018.10.24 11:00:00

특성화고 취업률 50% 저조…해외 진출 독려
2022년까지 모든 자치구 해외 현장학습 지원
다국적 언어 이수시간 60시간 이상 확대키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확대하고 글로벌 현장학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24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노원구 경기기계공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교육청은 고졸 성공시대·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특성화고 국제화교육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우리 청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양하고 해외진로탐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외 직업계고 학생 초청 직업교육 확대 △서울시 자치구(구청)와 협력하는 글로벌 현장학습 확대 △특성화고 학생 다국적언어(외국어) 교육 확대 △서울 특성화고 우수 직업교육 모델의 해외 전파 △외국 학생 및 교원 초청 직업교육 기술교류 확대 △국제화 전문기관과 MOU 체결 등 10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998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은 ‘북방교포 자녀 초청 기술교육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북방지역 동포 고등학생 자녀를 초청하고 경기기계공고를 협력학교로 지정해 3년간 고교 정규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박혜자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은 “현재 경기기계공고에 총 29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데, 졸업생 누적 인원은 167명에 달한다”며 “이들은 본국에 돌아가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17년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특성화고 취업률은 50.8%였다. 특화산업 연계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와 달리 특성화고는 취업률이 저조한 편이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고 해외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현장학습 확대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구로구청은 덕일전자공고와 유한공고에 예산을 지원해 해외 현장학습을 지원해왔다. 유한공고는 3년 전부터 구로구청과 협력해 학생들이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실시했다. 선일이비즈니고등학교도 올해 10명의 학생이 싱가포르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가해 7명이 무역·회계사무·마케팅·디자인 등의 영역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교육청은 내년부터 3000만원씩 5개 구청에 해외 현장학습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 서울 모든 자치구로 글로벌 현장학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해 다국적 외국어 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도 외국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로 진출하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 내에서 정규수업·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다국적 언어 이수 시간을 60시간 이상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교육과정 외에서도 △방과후학교를 통해 다국적언어 200시간 이상을 이수할 수 있도록 내년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비 지원 △외국어교육 거점 특성화고등학교 운영 △특성화고 학생 전체 대상 외국어 인증제 실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