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3.07.24 17:24:14
자체 OS 스마트TV, 스마트폰 출시 계획 밝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판 애플’을 꿈꾸고 있다. 자체 모바일·스마트TV 제품에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태계 꾸리기에 나섰다.
월스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모바일에 이어 스마트TV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알리바바가 중국 TV제조사인 스카이워스, 쓰촨 창훙(四川長虹)전자, 칭다오 하이얼(靑島海爾), 시스코 등과 손잡고 스마트TV용 운영체제(OS)와 셋톱박스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서 창 알리바바 부사장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중국내 PC 사용자 수 증가가 정체 국면에 이르렀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모바일과 스마트TV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 부사장은 스마트TV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밝혔다.
우선 알리바바는 독자적인 스마트TV OS를 구축하기로 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처럼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결제할 수 있도록 알리바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도 탑재한다. 또한 스마트폰과도 연동돼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채널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최근 행보가 곧있을 기업공개(IPO)를 대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IPO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실제 알리바바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포털 사이트 시나 닷컴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인수합병(M&A)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자체 모바일 OS인 알리윈을 탑재한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전개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 대만 PC업체 에이서와 함께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구글이 알리윈이 안드로이드의 아류작일뿐이라며 개발 중지를 종용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