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반도체·LCD업계, 日지진 영향 제한적
by김일문 기자
2011.03.23 17:10:00
한신정평 크레딧포럼 개최
단기적 영향 미미..지속 관찰은 필요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3일 16시 0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일본 대지진이 국내 반도체와 LCD 회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현재 전력공급의 회복 수준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신정평가는 23일 신한금융투자 300홀에서 `반도체 및 LCD 산업 주요 이슈 점검`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영록 기업평가3팀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중요 소재인 웨이퍼 생산 기업들이 현재 생산을 일부 중단한 상황이다"며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입게 될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일본 웨이퍼에 대한 의존도는 삼성전자(005930)가 30%,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60%에 달하지만 약 1개월분의 재고를 보유중이고, LG실트론의 증산 가능성과 이들 두 회사의 구매 협상력 등을 따져 봤을 때 지진의 여파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 지진 이후 LCD패널 공급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일본의 주요 LCD패널 제조회사인 샤프의 피해가 미미하다"며 "패널의 주요 소재인 글라스 기판과 편광판의 경우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에,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진 피해가 없는 NEG社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지진 피해 지역의 낮은 공업 밀집도 등을 감안할 때 현재 겪고 있는 전력난에 따른 부품, 소재, 장비의 공급부족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전력공급의 회복 수준은 당분간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D램 반도체 단가 하락 현상은 향후 경쟁업체간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글로벌 1,2위를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와 하위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상위 기업의 경우 가격 하락에도 투자를 지속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을 통해 앞서 나가는 기회가 되겠지만 하위 기업은 투자 축소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이후 LCD 패널 산업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져 제조기업들의 평균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LCD 산업의 성장기에 다다른 만큼 성숙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기능성 제품의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