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1.02.28 16:35:13
"기업은 고용관계 아니다..캐나다·멕시코 선택 가능"
"미국 비자받기 어려워 국내에선 해외 인재 확보 못해"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난해 중간선거 이후 친(親)기업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인 3M 최고경영자(CEO)가 쓴소리를 날렸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버클리 3M CEO 겸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을 `반(反)기업적`이라면서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친기업적인 캐나다나 멕시코 등지로 생산지를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을 말로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기본적인 성향이 반기업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버클리 CEO는 "기업들은 규제와 과세, 정부의 반기업적 정책, 과학에 대한 태도 등으로 인해 (미국이) 기업하기 어려운 곳이란 걸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들은 기업이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걸 잊고 있다. 우리는 계약 관계의 고용인이 아니며 기업 친화적인 곳에서 사업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친기업적인 캐나다와 멕시코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재의 68%는 미국 외 국적을 갖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과정을 끝낸 뒤에도 미국에 머물고 싶어하지만, 비자를 획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연구개발(R&D)에 관심있는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기업에 대한 융화적인 태도를 강화해 왔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은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고용경쟁위원회를 창설했다. 위원회에는 케네스 셰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와 엘렌 쿨먼 듀퐁 CEO, 안토니오 페레즈 코닥 CEO, 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CEO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달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