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와 대만 또 압박한 중국 “독립세력 용납 못해”

by이명철 기자
2024.09.12 11:10:49

中 대만사무판공실 “대만 독립, 재앙이자 막다른 골목”
라이칭더 취임 100일 인터뷰 “92공식 인정 못해” 대응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또 다시 대만 독립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천명하며 대만 압박에 들어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5월 취임 후 연일 중국에 대한 강한 발언을 쏟아내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진=AFP)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라이칭더가 집권한 이후 대만 독립 입장을 고수하고 분리주의의 오류를 강력히 옹호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심각하게 도전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용납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재앙이자 막다른 골목이며 우리는 어떠한 대만 독립 분리주의 음모도 좌절시킬 수 있는 확고한 의지와 완전한 확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대만 독립 세력은 무모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단호하고 철저히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그동안 수차례 대만 통일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기자회견 발언은 라이칭더 총통 취임이 100여일 지난 시점에서 중국 본토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100일을 맞았던 이달 2일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려는 이유는 국제사회 또는 서태평양에서 패권을 이룩하기 위한 것”이라며 “절대 ‘92 공식’(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천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년 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와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경제문화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고 통합·발전 심화, 인사 교류를 확대하면서 조국 통일 과정을 추동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에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라며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구리슝 국방부장(장관) 등 10명의 명단을 내놓고 이와 관련해 고발을 접수하는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받은 단서를 성실하게 검증하고 선별해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극소수의 대만 독립 골수 세력과 그들의 분리주의 활동을 단호히 단속하겠다”면서 “분리주의 범죄를 가진 극소수의 대만 독립 지지자 대상으로 할 뿐 대다수 대만 동포를 표적으로 삼거나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