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철 시작에 제습기·레인부츠 잘 나가네

by백주아 기자
2023.06.26 15:36:45

역대급 긴 장마 예고 우천 대비 용품 수요↑
전자랜드·롯데하이마트 제습 가전 판매 불티
습기에 의류 건조기·관리기 소비자도 늘어
레인부츠·우비 등 우천 패션도 증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제습 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엘니뇨(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 발달 가능성에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 우천 대비한 패션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자랜드 타이푼에서 전문상담사가 제습기를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26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1~25일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류 관리기, 의류 건조기 판매도 각각 89%, 23% 늘었다. 롯데하이마트(071840)의 경우 같은 기간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5%, 전월대비 170%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여름 습한 날씨에 제습 가전 수요가 반짝 늘어나지만 올해의 경우 7월까지 긴 장마가 예보되면서 제습 가전을 구비하면서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된다. 꿉꿉한 날씨에 빨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의류 관리 가전 판매도 동시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이번 장마가 예년보다 기간이 길고 집중호우도 잦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과거 매우 습한 날씨에 제습기를 구할 수 없어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제습기를 6월에 미리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매직의 ‘초슬림 제습기’는 세 차례 품절 사태를 빚었다. SK매직은 지난 16일 초슬림 제습기 추가 물량을 확보해 판매를 재개했지만 하루 만에 준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올해 제습기 판매량은 목표치 3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할인 행사를 통해 장마철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달까지 제습기와 의류관리기 등을 최대 37% 할인 판매 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LG전자, 캐리어, 위닉스 등 인기 브랜드 제습기 행사상품을 구매하면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최대 10% 할인 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장마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당장 습한 공기를 제거하기 위한 제습기 매출이 증가하고 2주일 이상 계속되면 옷을 말릴 수 있는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매출도 동시에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며 “여름 가전 매출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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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패션 아이템도 인기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2주일(5월 29일~6월 11일)간 레인부츠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553%나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천 시 방수·방풍 기능을 갖춘 우의류(167%)와 바람막이(60%)도 많이 팔렸고 우산(11%)도 판매가 늘었다.

유아동 패션 업계 1위 서양네트웍스의 키즈 브랜드 블루독의 레인코트와 레인부츠 판매율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달 레인부츠 판매량은 전년대비 618% 증가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레인부츠는 방수 기능은 물론 장마철 패션 센스를 뽐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이달 준비한 물량들도 빠르고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