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 만난 이복현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해야”
by이용성 기자
2023.02.22 15:01:11
금감원·금투협,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 예고
ESG 펀드 공시기준 등 경쟁력 강화 모색
이복현 "신속 심사펀드로 신사업 지원"
서유석 "신뢰 확보 위한 내부 통제 강화"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CEO들을 만나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도 예고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2일 오후 자산운용사 CEO들과 만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를 비롯해 10개 자산운용사 CEO,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형석 한국ESG기준원 정책연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간담회에서는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공시 규제 해외 사례 등에 대해 논의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가 스스로의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하고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도 해외 선진 사례 등을 참고해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겠다”며 “ 의결권 행사 시 실효성있는 지침이 될 수 있도록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자산운용사 CEO를 향해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신뢰 위기와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산운용 산업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며 “새로운 사모펀드 규율체계도 시장에 연착륙했다고 진단하고,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을 이끄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 △재무 설계를 돕는 길잡이 역할 △건전한 기업경영문화의 선도자 역할을 제안했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과 함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으로 나아가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감원 또한 신속한 인허가·펀드 심사를 통해 신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ESG 펀드 공시기준 마련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며 “감독역량을 집중해 신속, 투명한 인허가 펀드 등록 심사를 통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탁고가 크게 감소한 경우도, 일부 운용사의 일탈로 신뢰도가 추락한 적도 있었다”면서 “자산운용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은 △공모펀드의 경쟁력 제고와 펀드 시장의 신뢰회복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책임 운용과 내부통제 강화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금융상품 창출을 통한 신성장 등을 자산운용사 CEO들에게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자본시장의 선진화 및 자산운용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