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기 국회 시작…문희상 국회의장 당선(종합)

by조용석 기자
2018.07.13 12:16:10

득표율 94.2%…18대 국회 이후 3번째 득표율
협치 강조한 문희상…“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협치”
부의장에 이주영·주승용…“사명감 갖고 일할 것”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확정되고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박경훈 기자] 40일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20대 후반기 국회가 첫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했다. 의장단 구성을 시작으로 국회는 본격적 의정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국회는 13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을, 부의장에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5선)과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4선)을 각각 선출했다. 앞서 여야는 원구성 협상을 통해 의장은 민주당, 부의장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몫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문 의장은 총 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94.2%의 득표율로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문 의장의 득표율은 국회회의록시스템에 따르면 18대 국회 이후 정세균(95.5%·20대 전반기), 박희태(94.8%·18대 후반기) 전 의장에 이어 3번째다. 이 기간 가장 낮은 득표율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이는 19대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으로 68.9%(283표 중 195표)였다.

문 의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수차례 ‘협치’를 강조했다. 다당제 구조인 20대 국회에서는 여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반기 국회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일 것”이라며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을 향해 “개혁입법,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라면서 “집권 2년 차에도 야당 탓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을 향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정부에도 국회를 중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새 정부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 할 수 있다”며 “청와대의 개혁 로드맵은 반드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야만 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왼쪽)과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부의장 투표에서는 5선 이주영 한국당 의원(득표율 97%, 267표 중 259표)과 4선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득표율 97.7%, 254표 중 246표)이 각각 당선됐다.

이주영 의원은 “국회의 상징인 돔은 우리 사회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잘 모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국민이 기대하는 민의의전당, 생산적 국회되도록 지혜 역량 모으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주승용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중심은 청와대가 아니라 민심 전당인 국회가 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 협치의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 국회는 4개 교섭단체가 국회운영 참여하기에 더 긴밀하게 소통 안하면 국회운영 어렵다”며 “다른 의견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엄중한 사명감 가지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장단 구성을 마친 20대 후반기 국회는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종료되면 국회는 민생법안 처리 및 경찰철창·대법관 인사청문회 등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