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자율농기계·정밀농업으로 ‘논농사 스마트화’ 추진
by함지현 기자
2023.10.26 12:00:22
자율주행 3단계 트랙터·콤바인 출시
작업 효율성·생산성 극대화 노려
빅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비료는 줄이고 수확량↑
[당진=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농업 환경과 농민에 맞춰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농업 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겠다.”(원유현 대동 대표이사)
| 대동의 미래농업 사업 방향 기자 간담회 모습(사진=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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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000490)이 노지 농업의 대표 작물인 벼를 중심으로 ‘논농사의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작업 농기계와 논농사 정밀농업 서비스를 국내 농업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대동은 지난 25일 충남 당진시 상공회의소에서 ‘미래농업 사업 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동은 △사람을 대신해 자율작업과 원격조정으로 일하는 ‘스마트 농기계’ △일반 작물과 기능성 작물의 생육 레시피(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팜 △새로운 이동 및 운송 수단의 ‘스마트 모빌리티’ △농업·비농업 분야 ‘전문 서비스 로봇’을 4대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논농사 스마트화에 필요한 자율작업 농기계를 선보였다. 농기계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능을 채택한 ‘HX트랙터’와 ‘DH6135 콤바인’이다.
이 제품은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작업 경로를 자동 생성 추종하면서 자율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작업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작업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초보 농업인들도 농기계 운전에 숙련된 전문 농업인들 수준의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농사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서비스도 구축했다.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운(흙갈이)-정지(땅고르기)-이앙(모심기)-시비(비료살포)-방제(농약살포)-수확으로 진행되는 벼 생육 전주기에 걸쳐,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총 76만㎡(23만평)에 달하는 전국 53개 벼 재배 농경지에서 벼의 생육 전주기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확량의 변화를 분석했다. 토질 성분 분석에 기반해 필요 비료의 종류와 살포량에 대해 맞춤 처방하고, 모를 심은 후 월 1회 생육의 사진 촬영·상태 분석으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추가 비료 살포 처방을 제공했다.
그 결과 농민의 경험에 근거해 비료를 살포했던 것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비료량은 6% 감소, 벼 수확량은 18% 증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같은 데이터는 이번에 내놓은 신형 콤바인에도 접목했다. 신형 DH6135 콤바인에 대동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확량 모니터링 기능’을 채택한 것이다. 이 기능으로 커넥트 앱에서 콤바인의 가로·세로 4m, 8 m, 10m 단위로 농경지 구획 면적을 결정하면 수확 후 각 구획마다의 곡물 수확량을 볼 수 있다. 이는 곡물의 생육 상태에 맞춰 최적의 시비(비료살포) 및 방제(농약살포)의 판단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대동은 대규모 벼 농경지를 소유 경작하거나 농작업 대행을 하는 대농, 영농법인농, 민간 농작업 대행사를 대상으로 자율작업 농기계 및 벼농사 정밀농업 시범 서비스 모델을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커넥트 앱기반의 플랫폼에 농작업 대행이 필요한 농업인과 연결해주는 ‘농작업 중계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지역농협과 협력해 자율작업 농기계와 정밀농업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지역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협력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나영중 대동 AI플랫폼사업부분 부문장은 “한국 농업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세대가 요청하는 미래농업의 기술을 갖고 새로운 부분을 키워가는 방법을 찾겠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오는 2026년까지 데이터 수집과 자동화를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2026년부터 실질적으로 농기계와 정밀 농업을 통합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