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해군, 내일부터 동해서 연합훈련

by정다슬 기자
2021.08.30 14:33:09

해상 수색·구조 훈련 실시…항모 기술 운용 재현
"美전력은 참여 안해"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호 [영국 해군 홈피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 5000t급) 전단이 참가하는 한영 해군 연합훈련이 31일 실시된다.

국방부는 30일 “해군과 영국 항모 전단은 양국의 훈련 지휘관을 각각 임명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탐색구조 훈련과 해상 기동전술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영 탐색구조 훈련은 해상 수색·구조(SAREX)로, 조난 선박을 가정하고 상호 위치를 추적 탐색하고 통신 교환을 하는 훈련이다. 동해에서 실시되는 훈련에 한국 측에서는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 4000t급)과 구축함, 잠수함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항모에는 영국 해군 F-35B 스텔스 전투기 8대와 미 해군 F-35B 10대가 탑재됐다. 미국과 네덜란드 함정도 1척씩 전단을 호위하고 있다. 미국 전투기와 구축함이 항모 전담에 포함된 것과 관련, 일각에서 한·미·영 3국 훈련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국방부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기간 한영은 상호 운영성을 테스트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영국 측은 한국 정부와 산업계 대표를 초청해 항공모함이 해상에 어떻게 운용되는지 직접 재현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한국 해군의 경항모사업에 항모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항공모함 배치는 단순한 군사력을 뛰어넘어, 영국이 이 지역 우방국들과 외교, 경제, 안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더욱 증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호 전개는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의미가 강하다. 영국 항모 전단은 지난 몇 주 동안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해군 등 아세안 파트너들과 연합 훈련을 진행하고 브루나이를 방문했다. 영국 함정이 브루나이를 방문한 것은 3년 만이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도 일련의 합동훈련이 이어졌다.

영국 항모 전단은 10월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뉴질랜드와 함께 5국 방위협정 50주년을 기념하는 베르시마 골드 연습(Exercise Bersama Gold)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당초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었나 함정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 명에 달해 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른 질병관리청의 입항 거부로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머물고 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모든 상호 작용은 한국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수행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