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돌려깐` 이낙연…"`부모 찬스` 인턴 가능한 제도 불공평"

by김겨레 기자
2021.05.27 12:33:38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27일 출간
정치·외교·경제·청년 비전 담아
1월 사면론 역풍 땐 "소리내어 울었다"
"등록임대사업자 보호는 실패한 정책"
윤석열엔 "빨리 드러내야…당당한 태도 아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공개한 대담집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며 사실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이낙연의 약속’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408쪽 분량의 이 책에는 어린시절부터 정치인이 된 후까지 이 전 대표 삶의 철학과 정치·외교·경제 등에 대한 비전이 담겼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공정이 지켜지지 못해 분노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제도나 형식이 일부 세력에 이미 불공평하게 만들어져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의 딸이 허위 인턴확인서와 논문 제1저자 등재를 입시에 활용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월 전직 대통령 사면을 제안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것도 회상했다. 그는 ‘지난 1월 오해와 비난을 받았을 때 혼자 소리 내어 울었다고 했다. 사면론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울고 싶을 때가 그 무렵에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책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까지 용서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갈등과 분열, 충돌을 풀어가는 상징적인 출발점을 열어야 하기에 그 방법의 하나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추진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가구 수의 증가,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를 예측하고 대비를 못했다는 게 뼈아프다”라고 했다. 특히 “임대사업자를 보호하고 혜택을 드렸지만 결과적으로 매물 잠김현상이 나타났고 세제상 혜택이 조세회피 수단으로 쓰였다는 점에서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돌아봤다. 또 “대다수 국민에게 집은 가장 중요한 재산 항목이고 증식 방법이기도 하다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청년층이나 저소득층에게 공공임대주택을 확대·공급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재산으로 덜 느껴진다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그에 따른 정책 배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잠행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야권의 앞서 가는 주자는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 본인의 생각이 뭔지,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라며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에서 입증된 것처럼 대한민국의 역량과 국격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커지고 높아졌다. 이에 걸맞은 지도자를 국민이 갈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