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줄여라”…전세계 106개 기술 각축전

by김기덕 기자
2020.02.06 11:08:09

美코닝-韓SNS사, ‘서울글로벌챌린지’서 우승
터널·승강장·전동차 현장서 기술·성능 검증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서울글로벌챌린지’에서 미국 코닝사와 국내 SNS사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혁신가들의 경쟁을 통해 도시문제의 혁신솔루션을 찾는 ‘서울 글로벌 챌린지 2019~2020’의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행사장 내 열감지기,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비치하고 수상자와 관계자 등 일부만 참여했다.

지하철 승강장에 미세먼지 저감기술 적용한 모습.(서울시 제공)


올해 첫 열린 서울글로벌챌린지 도전과제는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방안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터널·승강장·전동차 3개 분야에서 106개 제품과 기술이 각축전을 벌였다.

최종 선정 과정에서 본선에 오른 총 10개 기업의 기술은 △지하철 터널(4개팀) △승강장(4개팀) △전동차(2개팀) 등 3개 분야에 적용됐다. 서울시정 현장에 제품과 기술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하고 사업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 결과 최고기술을 선보인 3개팀이 선발됐다. 종합 우승팀에게는 5억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등 총 6억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수상기업의 제품은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반영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에서 우선구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종합우승팀인 코닝(Corning)사는 1851년 미국에서 설립되었으며,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이다. 자사가 개발한 세라믹 허니콤 필터를 이용한 솔루션을 가지고 국내기업인 SNS와 함께 승강장 미세먼지 저감에 도전했다. 현장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함께 시민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종합우승을 수상했다.

승강장 분야에서는 올스웰이 공기 유동 제어기술을 통해 기존 환기설비 성능을 극대화, 승강장 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공기질을 개선시키는 솔루션으로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한륜시스템은 전동차용 공기청정기와 출입문 에어커튼을 함께 설치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그 공기를 전동차 안에 머무르게 하는 솔루션으로 전동차 분야 우승팀으로 꼽혔다.

한편 서울글로벌챌린지 2020~2021은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에 대해 현존기술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 4월 ‘신기술접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서울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기술의 각축장이자 혁신가들이 주목하는 ‘테스트베드 도시’로 자리매김해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