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기관 매도 폭탄에 약보합…삼성전자 또 신고가

by송이라 기자
2016.07.29 15:18:38

기관 3500억원 매도…외국인 17거래일째 ''사자''
삼성電·SK하이닉스 등 IT株 강세…삼성전자 2%↑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대규모 매도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사흘째 하락세다. 외국인이 17거래일째 ‘사자’를 외치고 삼성전자(005930)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부추겼지만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2020선 아래로 밀려났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91포인트, 0.24% 내린 2016.19에 거래를 마쳤다. 2023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 때 2028선까지 올라가며 2030선을 터치하는 듯 했지만 하락 전환, 2020선을 내주며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매물폭탄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기관은 3201억원을 팔아 치우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 매도량은 지난 19일 4255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다. 금융투자업계에서 1923억원을 팔아 치웠고 투신과 은행, 보험 등에서 일제히 차익실현에 나섰다. 연기금만이 541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125억원을 사들이며 7월 마지막날까지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7월 들어서는 6일 하루만을 제외하고 매일 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도 2645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01억원을 매수해 6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강세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이 1.65% 올라 업종 상승률 1위에 올라섰다. 증권업종은 오는 8월1일부터 매매시간이 30분 연장되면서 거래량 확대 기대감에 1.43% 올라 2위를 기록했고 은행과 건설업, 보험, 통신업, 제조업, 금융업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05380)가 불투명한 실적 전망으로 3% 가까이 하락하며 운수장비업종이 2.29% 내려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통업과 운수창고, 철강및금속, 음식료품, 서비스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화학, 기계, 종이목재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IT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확정 영업실적 발표에 따른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2.12% 오른 153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UBS와 씨티그룹,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삼성전자우(005935)선주도 2.68%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2.53% 상승했다. 반면 LG전자(066570)는 모바일 부문의 실적 악화로 인해 2.73% 하락, 삼성전자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관들이 고평가 주식들을 위주로 집중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아모레G(002790)는 3~4% 약세를 보였고 LG생활건강(051900)도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허위공시 논란을 빚으며 매매거래가 정지됐던 중국원양자원(900050)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거래가 재개되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밖에 SK텔레콤(017670)과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KT(030200), 코웨이(021240), 기업은행(024110) 등이 올랐고 현대차(005380)와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한미사이언스(00893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6138만1000주, 거래대금은 4조9670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5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457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