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공포에 떠는 개미’…코스닥, 개인 매도폭발에 620대 폭락

by정병묵 기자
2015.08.21 15:18:1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닥지수가 북한의 포격 도발에 4% 넘게 빠지며 5개월 만에 620대로 고꾸라졌다. 공포에 질린 개인투자자들이 연중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9.59포인트(4.51%) 내린 627.12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6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12일(628.15) 이후 처음이다.

625.56으로 4.74% 내리며 출발한 지수는 간밤 미국 나스닥 지수 하락과 북한 쇼크에 놀란 개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중 615선까지 떨어졌다. 중국 증시도 2%대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개인의 매도심리를 자극했다.

개인은 총 2049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째 팔자를 외쳤다. 지난 13일 기록한 연중 최대 순매도액 155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째 물량을 쓸어담으며 각각 775억원, 1116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9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방송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파란불을 켰다. 컴퓨터서비스가 9% 폭락했으며 섬유의류, 운송은 8%, 코스닥기술성장기업과 정보기기, 통신장비는 6% 급락했다.

CJ E&M(130960)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전 종목이 내렸다. 다음카카오(035720)는 약보합 마감, 전날까지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068270)의 급락에 따라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꿰찼다. 동서(026960), 메디톡스(086900), 로엔(016170) 바이로메드(084990) 파라다이스(034230) 이오테크닉스(039030) GS홈쇼핑(028150)이 줄줄이 내림세였다.

대북 경제협력(경협) 관련주식의 주가가 급락했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재영솔루텍(049630)은 10% 빠졌으며 이화전기(024810) 로만손(026040) 등도 각각 3%, 5%씩 밀렸다.

북의 도발에 반대급부로 수혜를 입은 종목도 있었다. 방위산업주 빅텍(065450)은 28% 급등했으며 스페코(013810)는 19% 강세 마감했다. 퍼스텍(010820)은 8% 올랐다. 한국경제TV(039340)도 남북 대치 격화에 보도채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0%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6억810만주, 거래대금은 3조7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7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1001개 종목이 내렸다. 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