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전성시대'..제2의 비트코인 우후죽순
by김유성 기자
2013.11.21 16:10:29
라이트코인, 비비큐코인 등 비트코인 인기 타고 투자 대상으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 보스턴에 살고 있는 개리 토머스는 올해초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토머스는 최근 비트코인(Bitcoin)이 관심을 모으자 라이트코인(Litecoin), 비비큐코인(BBQCoin) 등 다른 가상 화폐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같은 투자에 나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주목 받으면서 비슷한 종류의 다른 가상화폐도 주목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 화폐가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WSJ은 라이트코인, 비비큐코인 등 기존 비트코인 경쟁자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처럼 사용자끼리 서로 사용할 수 있다. 마치 광부가 금을 캐듯 전문가들이 복잡한 암호 해독 과정을 거쳐 화폐를 ‘채굴’하고 통용시킨다는 개념도 비슷하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대항마는 라이트코인이다. 라이트코인은 시장 규모가 1억7700만달러(1880억원)에 달한다. 66억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통화량 증가속도가 비트코인보다 4배나 빠르다.
라이트코인은 2011년 10월 찰리 리가 처음 공개했다. 비트코인파운데이션 대변인 진영 리 잉런드는 “비트코인이 금이라면 라이트코인은 은(銀)이다”고 평가했다.
비비큐 코인은 지난해 7월 당시 16세였던 프로그래머 앤디 필레이트가 개발했다. 처음에는 사용자가 없었지만 올해 비트코인이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일부 상점에서는 비비큐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이외 피어코인, 네임코인 등도 주목받고 있다. WSJ는 비트코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리드코인, 파이어플라이코인, 제우스코인처럼 신규 가상화폐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NBC는 가상화폐의 역기능을 경고했다. 가상화폐가 사이버 범죄에 취약하고 제도권 금융기관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상 화폐가 범죄 단체 등의 돈세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