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현정 기자
2012.06.12 19:41:34
[이모저모]금융수장들 한자리에 모여
정부·재계·산업·법조계도 뜨거운 관심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12일 이데일리가 개최한 제3회 `세계전략포럼 2012`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윤중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경제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위기와 한국의 미래전략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럼장을 찾은 금융권 CEO들은 시의적절한 강연 내용에 모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글로벌 위기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강연 내용이어서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말했고,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포럼 구성이 알차서 매우 관심있게 봤다"며 "신한이 내세우고 있는 `따뜻한 금융` 전략과 연결지어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강연을 끝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포럼이 최근 경제위기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주제로 구성됐다"며 "금융사들의 경영전략을 구성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장들도 갈수록 금융환경이 척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돌파구를 마련해 보고자 포럼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자본주의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는 현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강연이다"고 밝혔고,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모처럼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지방출장도 갑자기 취소하고 강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최근 러시아와 스페인 출장을 다녀왔는데 지금같은 불경기가 오래갈 것 같은 예감이다"며 "석학들의 견해를 들어보러 왔는데 참 시의적절한 강연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과 재계·산업·법조계 등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VIP 가운데 일부는 메모를 하면서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경청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강연 내내 빼곡히 메모한 수첩을 보여주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갈 수 있는 기대 이상의 자리였다"며 칭찬했다. 주 차관보는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유럽 단일통화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이론적 대가이고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는 유럽 위기를 생생히 느낀 장본인으로 강연에 신뢰감을 더했다"며 "정책적으로 참고될 만한 내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통계도 전략과 관련이 있다"며 "무궁무진한 자료를 전략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한 만큼 세계전략포럼이 바람직한 자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요즘 국내외 상황에 적절한 알찬 내용으로 꾸며진 것 같아 경영전략 구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문목 CJ푸드빌 경영지원실장 상무는 "자본주의의 위기와 관련해 큰 흐름을 짚어줘 정리가 잘 됐다"면서 "다만 앞으로 외국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실정을 명쾌하게 지적해주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한국 전문가를 많이 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한국에도 탑클래스 대학이 필요하다는 충고는 상당히 인상깊었다"며 "앞으로 한국 경제가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자본주의 재조정은 현재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주제"라면서 "세계 자본의 흐름을 짚어주는 이런 좋은 행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명동성 법무법인 세종대표는 "우리나라의 벽을 터서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인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며 "경제위기라고 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울한데 시스템을 잘 구축하면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