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성 기자
2001.11.14 17:16:22
[edaily] 14일 주식시장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비롯해 미 증시 상승, D램 가격의 반등 지속 등 국내외 호재가 겹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시장은 지난 6월19일 이후 근 5개월만에 600선을 탈환했고, 코스닥시장은 7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루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투자심리를 한껏 끌어올린 장본인이었다. 특히 외국인의 후광을 입은 삼성전자가 21만원을 회복하며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중가권 옐로칩도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원화가치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개선기대와 외국인 주식매수 등에 연동되며 상승했다.(원화환율 하락)
반면 채권가격은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특소세 인하추진 등에 영향을 받아 급락했다.(채권수익률 급등) 국고5년 수익률이 6.2%선으로 뛰어올랐고 통안2년도 5.1%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 국내외 호재에 엔진 재가동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삼성전자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12시를 넘어 600선을 돌파하자 경계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85포인트(3.03%) 상승한 606.6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사상 3번째로 많은 9억4371만주를, 거래대금도 3조5513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만에 3조원대를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1516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개인들도 18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14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속적으로 현금화에 주력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183억원으로 매수 1014억원의 두배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강세가 단연 돋보인 하루였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D램가격상승"을 호재로 7.50% 급등하며 21만원대에 올라섰다. 한국전력(+4.15%) 국민은행(+1.57%) 포항제철(+2.46%) 한국통신(+1.74%) 등도 동반상승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자회사 매각협상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소폭 밀리며 11.59% 상승한 183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순환매가 유입된 삼익건설 서광건설 고려산업개발 등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하루로 끝내고 다시 상승기류를 탔다.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발표에 이어 외국인이 사자공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 장중 내내 1%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하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전일보다 1.19포인트(1.75%) 오른 69.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소폭의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던 외국인은 오후들어 다시 사자에 나서 62억원을 순매수, 32일째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개인도 2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28억원, 6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국민카드와 엔씨소프트가 4%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으며 휴맥스도 3.78% 올랐다. KTF는 0.51% 상승했으며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SBS 새롬기술 등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가 항공등급 상향조정 검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어플라이드와 에이디칩스 등 전일 거래를 시작한 신규주도 상한가에 올랐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중 희훈 위닉스 제일엔테크 파인디앤씨 등 실적호전주가 눈에 띄었다. 또 반도체 D램 가격상승으로 관련종목인 동양반도체 아토 에이디칩스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원화환율, 증시호조로 하락..1284.6원
기대심리달러/원 환율이 종합주가지수 600대 진입, 외국인 주식매수 1500억원 초과 등 증시호재를 바탕으로 하락반전,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8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와 외환시장의 연계가 어느 때보다 강한 하루였다. 증시호조는 결국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하락 를 부추겼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90전 낮은 1286.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하락폭을 확대, 10시32분쯤엔 1284.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추가하락이 제한된 채 1285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1285.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
1284.8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84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소화했다. 달러매도세가 강해지며 3시29분쯤 1283.30원까지 밀리기도했던 환율은 1284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84.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수익률 급등, 투자심리 냉각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다.(채권가격 급락) 국고5년 수익률이 6.2%선으로 튀어올랐고 통안2년도 5.1%까지 상승했다.
국내외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특소세 인하 추진, 단기 딜링 펀드의 손절매, 빡빡한 자금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채권 매물이 쏟아졌다. 한국은행의 "립서비스"에 기대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경기 논쟁과 내년 국채·예보채 발행 등 누적된 수익률 상승 요인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1-9호는 전날보다 24bp 오른 5.20%에 거래됐으며 선네고로 5.27%에 팔자 호가가 나왔다. 1-6, 1-3호는 5.30% 이후 호가가 없었으며 1-1호는 5.23% 사자로 마쳤다.
국고5년 1-10호는 오전장 중반 6%선에 도달했다. 오후들어 한국은행 코멘트로 반짝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매물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전날보다 36bp 오른 6.20%에 거래된 후 6.21%에 사자 호가로 마쳤다.
예보7년 75호는 전날보다 25bp 오른 6.87%에 거래됐고 5년물 50시리즈는 6.50%선에 호가됐다.
오후들어서는 통안채 매물도 쏟아져 나왔다. 10월5일물이 5.00%에 거래되고 9월27일물은 5.10%, 8월10일물도 5.10%에 거래됐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30bp 오른 5.25%, 국고5년은 37bp 오른 6.20%, 통안2년은 24bp 오른 5.10%, 회사채 3년 AA-는 19bp 오른 6.70%, BBB-는 19bp 오른 10.8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