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격 ‘뚝’…수급조절 노력에도 생산량 ‘껑충’

by김형욱 기자
2018.07.20 12:00:00

통계청 2018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

통계청 연도별 양파 재배면적 및 생산량. (표=통계청)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양파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농업 당국의 수급 조절 노력도 재배면적이 큰 폭 늘어나는 흐름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2만969t으로 1년 전보다 32.9%(37만6476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양파 가격이 오르며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재배면적은 2만6425헥타르(㏊)로 1년 전 1만9538㏊보다 35.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양파 1㎏당 도매가격은 2015년 평균 1060원에서 2016년 1101원, 2017년 1234원으로 2년 연속 늘었다.

겨울 한파와 호우 등으로 생육은 부진했으나 생산면적이 워낙 큰 폭 늘면서 생산량도 덩달아 늘었다.

생산량 증가 속 양파 도매가격은 연일 하락세다.

7월19일 기준 양파 가격은 1㎏당 692원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21.2% 낮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도 6.7% 낮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4월 양파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양파 가격 급락과 양파 농가 손실을 우려해 수급 조절을 추진해 왔다. 농업협동조합(농협) 역시 양파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생산면적 조절 등에 나섰었으나 최근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마늘 가격은 안정 흐름이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33만1741t으로 9.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배면적은 2만8351㏊로 14.0% 늘었으나 겨울 한파 등 기상조건 악화로 생산량은 이에 못 미쳤다.

이 결과 19일 기준 마늘 도매가격은 깐마늘 1㎏당 5883원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식품부·농협은 지난 4월 마늘 가격 급락에 대비해서도 수급 조절에 나섰었다.

한편 올해 보리 생산량은 15만1401t으로 1년 전보다 38.0%(4만1674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 악화로 파종 시기를 놓쳤던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4만7237㏊)이 62.3% 늘었으나 4월 중순부터 5월 상순 잦은 비로 습해 피해를 입어 생산량 증가는 이에 못 미쳤다. 가격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