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피스텔도 양극화…서울이 더 올랐다

by권소현 기자
2018.02.14 14:18:36

똘똘한 지역 투자 집중…수요 뒷받침되는 서울에 집중
경기도 신도시 공급물량 증가로 가격상승 제한적
임대수익률은 서울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은 2% 이상 오른 반면 경기도와 인천지역은 상승률이 1%대에 그쳤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 1월 기준 평균 2억2328만원으로 8·2 대책 이전인 작년 7월에 비해 2.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오피스텔 매맷값은 평균 1억8309만원으로 1.27% 올랐고 인천은 1억1930만원으로 상승률이 1.06%에 머물렀다. 서울과 인천은 KB국민은행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작년 12월 1억8318만원에 비해 올해 1월 소폭 하락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작년 12월 청약을 받은 서울 오피스텔 ‘노량진 드림스퀘어’ 58F형은 해당지역 거주자 우선 공급에서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54A도 거주자우선 4.68대1, 기타에서 3.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노량진역이 걸어서 1분 걸리는 초역세권 단지라는 지리적 장점에 한강 조망권까지 더해져 조기에 계약을 마감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포레’ 오피스텔은 전체 95실 공급에 78건 접수로 결국 미달됐다.

경기나 인천지역에서는 역세권이나 학교·기업 근처 등 수요가 많은 곳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역세권 오피스텔은 미분양을 피했다. SRT 동탄역 바로 앞에 지어지는 동탄역 롯데캐슬 오피스텔은 84타입의 경우 작년 12월 말 청약을 실시한 결과 207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인천 송도 캠퍼스타운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지어지는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작년 12월 말 최고 34대1의 청약률을 보였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시장이 더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 부동산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똘똘한 한채’에 대한 집중이 오피스텔 투자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인 오피스텔을 사려면 수요가 탄탄해 공실 가능성이 낮고 가격도 떨어지지 않을만한 서울을 노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급 요인도 있다. 경기도에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었다는 것.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16년 1만8000여실에서 작년 1만6000여실, 올해 1만3000여실, 내년 8000여실로 매년 줄어드는데 반해 경기도는 2016년 8000여실에서 작년 1만5000여실로 늘었고 올해에는 3만5000여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도 올해 5000여실 입주 예정으로 작년 1200여실 대비 네배 가량 늘어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경기도 신규 택지지구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오피스텔도 같이 들어섰다”며 “대규모 공급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기 힘들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지역 오피스텔값이 비싼 만큼 임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86%로 작년 7월 4.98%에 비해 0.12%포인트 하락했다. 2010년 6% 수준이었던 임대수익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작년 7월 5%선마저도 붕괴했다.

경기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33%로 5%대를 웃돌았고 인천지역은 6.29%로 이보다 더 높았다. 작년 7월과 비교해 각각 0.11%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해 서울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은 공실과 수요 이탈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철저하게 역세권과 직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