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화 의료기기조합 이사장 "중국시장 제2의 의료기기 내수시장 만들 것"

by유근일 기자
2016.04.25 14:16:27

중국 내수 판매 지원위해 ''현지화지원센터'' 건립 추진
"유럽인증(CE) 획득 영세업체도 직접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할 것"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중국 시장을 제2의 의료기기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

이재화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5일 서울 성수동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4년간 세계적으로 한국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고 본다”며 “조합이 직접 나서 중국 내수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연임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이 이사장이 지난 2월 조합 이사장으로 연임되면서 마련된 자리다.

이 이사장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중국 진출 지원을 내걸었다. 조합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R&D, 디자인, 부품소재 공급 등에서 중국 기업과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중국현지화진출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지방정부 및 산업단지와 협력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과 중국 지방 정부와 협약을 체결해 국내 기업들이 현지 산단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 측은 멕아이씨에스(058110)가 조합과 공동으로 중국 연태 지역에 법인 설립을 마친 것과 같은 사례가 이번 지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이사장은 “중국 산단과 협업을 한다면 인큐베이터 형식으로 간단히 중국 내수 시장을 우선 진출해본 이후 사업 기반을 확충할 지 여부를 미리 타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CE) 지원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2년여전부터 유럽의 인증 문턱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컨설팅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조합은 CE지원 사업을 개별 기업마다 맞춤형 인력이 코칭할 수 있도록 해 영세 의료기기업체들의 자체적인 인증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정부로부터 약 3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아 5개 기업을 시작으로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컨설팅을 잠시 받아서 인증을 받아서는 개별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며 “직접 인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증 교육을 지원해 영세 업체들도 쉽게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내수 확대를 위해서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군의무사령부 및 국공립병원 등과 협력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주요 정부 조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국산 의료기기가 여타 외국장비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들을 국내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화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25일 서울 성수동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