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건설업계 최초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 획득
by박철근 기자
2015.06.30 13:41:38
홈쇼핑 등 유통업체 동반성장 미흡 여전
동반성장지수평가체계 개선 검토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30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과 결과’에 따르면 SK건설이 건설업종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정보통신업종 기업들이 동반성장에 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전통적으로 동반성장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차지하던 유통업종은 이번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보통신업종 약진…홈플러스 최하위 등급 벗어나
SK건설은 교육훈련을 포함한 인력개발 부문과 협력사의 국내 판로 지원, 2·3차 협력사 결제 및 금융지원노력을 기울여 높은 가점을 받았다.
정보통신업종 평가대상 기업 7곳 중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SK텔레콤(017670) △SK C&C(034730) 등 5곳이 최우수 등급을 받아 지난해(6개사 중 2개)에 이어 동반성장평가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우수’ 등급을 받은 곳도 지난해 36개사에서 올해 37개사로 늘어났다.
이번 지수 평가에서 전년대비 등급이 상승한 곳은 23곳으로 대상(001680)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보통에서 우수로 2등급 상승했다. ‘우수→최우수’로 상승한 곳은 현대다이모스, KT, LG디스플레이 등 9개사, ‘양호→우수’는 계룡건설, 신세계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등 8개사, ‘보통→양호’는 코리아세븐, 홈플러스 등 4개사로 조사됐다.
특히 홈플러스는 동반성장지수가 발표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 등급을 벗어났다. 동반위는 “지수평가체계 개편을 통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업종간 유?불 리가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V홈쇼핑사 작년 과징금으로 동반성장 등급 하락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에서 눈에 띠는 점 중 하나는 TV홈쇼핑의 동반성장평가 결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주요 TV홈쇼핑 업체 가운데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양호’ 등급을,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은 최하위 등급인 보통 등급을 각각 받았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전현직 임원들이 횡령 및 납품비리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TV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불공정거래로 인해 대규모 과징금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동반성장평가지수 결과가 안좋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6개 TV홈쇼핑사가 납품업체 등에 판촉비용 전가, 물품대금 미지급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며 143억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동반성장 체감도는 상승
동반성장지수 체감도에 대한 조사는 79.4점으로 전년대비 3.5점 높아졌다.
동반위 관계자는 “거래관계, 협력관계, 운영체계 등 3개 부분에서 전년대비 체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협력관계 체감도 개선(52.6→57.1)이 전체 체감도 조사 점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동반성장평가가 낮게 나타나던 유통업계도 동반성장 체감도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업은 5.2점(70.8→76.0), 백화점업은 5.1점(74.1→79.2)이 각각 높아졌다. 하지만 홈쇼핑은 전년대비 1.2점 낮아져 동반성장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반위는 “2차 협력사에 대한 체감도가 전년대비 6.1점 높아진 70.1점으로 나타나 대기업이 2·3차 협력사로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가방식 세분화 검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획일적인 동반성장지수 평가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전경련은 “동반성장지수평가가 획일적 상대평가와 미흡한 인센티브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업종·규모별로 평가와 절대평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 평가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올해 평가에서도 기존 5종으로 분류·실시한 체감도 조사를 통신, 백화점, 홈쇼핑 등 3종을 추가해 8종으로 확대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대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과 체감도 조사 작업시 업종을 세분화하는 방안 등 다양한 평가방식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반위는 내년 이후 프랜차이즈(가맹사업), 광고업, 항공서비스 등의 업종에 대한 체감도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