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하락…장중 2100선도 붕괴

by안혜신 기자
2015.05.06 15:26:2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대외적으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발목을 잡았고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주가 동반으로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식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3%) 내린 2104.58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095.60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2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으로 조정 장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증권주가 동반으로 폭락한 점은 극속도로 투심을 악화시켰다.

증권주는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이 5조원대까지 줄어든데다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증권업종 지수는 무려 8.05% 폭락했다.

대우증권(006800)이 11.78%, 교보증권(030610)이 10.46%, KTB투자증권(030210)이 9.86%, 유진투자증권(001200)이 9.53%, 삼성증권(016360)이 9.49%, 현대증권(003450)이 7.91%, 유안타증권(003470)이 7.83% 각각 내렸다.

대외적으로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가뜩이나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컸던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에 그리스 채무를 낮추지 않으면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중 IMF 몫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하지만 그리스와 유로존의 입장이 여전히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만큼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그리스는 단기간에 해결될 새로운 소식이 아니지만 시장이 좋을 때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처럼 조정 국면에 진입할 때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으며, 다음주 초반까지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4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총 2177억원을 순매도 했다. 투신(844억원), 금융투자(260억원), 은행(137억원), 보험(307억원) 등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개인은 1099억원, 외국인은 955억원을 각각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65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주를 비롯해 운수창고(2.97%), 통신업(2.68%), 전기전자(2.62%), 의료정밀(2.59%), 의약품(2.32%), 전기가스업(2.27%), 종이목재(2.1%)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그동안 낙폭이 커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철강및금속(0.86%), 운수장비(0.04%) 등 단 두 업종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HSBC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세가 몰리면서 2.71% 하락한 13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005380) 역시 장 초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0.29% 하락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도 내렸다.

반면 포스코(00549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2419만8000주, 거래대금은 5조6007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187개 종목이 올랐다. 3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63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