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현석 기자
2006.01.24 18:48:38
권영수 사장 "투자회수율 낮아 필립스도 같은 입장"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LG전자(066570)는 계열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올 1분기 경영여건은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지난해 동기 수준 실적은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 재경부문장(CFO)인 권영수 사장은 24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이나 증자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LPD는 LG전자와 필립스의 합작사로 TV용 브라운관과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다.
권 사장은 "LPD 지분법 평가손을 지난해 4분기에 반영했고 5000만달러 규모 충당금도 전액 손실로 처리해 추가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회수율(ROI)이 낮아 더이상 투자하지 못한다는 입장에는 필립스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LPD와 채권단이 다양한 구조조정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LG전자도 증자는 못하지만 도울 부분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경영 여건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수준의 실적은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권 사장은 "디지털 TV 가격이 많이 떨어져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느닷없이 국내 경쟁사가 인하하는 바람에 가격인하 전쟁이 불붙어 손익을 예측하기 곤란하다"며 "환율이 급변하고 있고 중국 시장 등에서 소니가 과거와 달리 가격인하에 앞장서며 디지털 TV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휴대폰이 1분기 후반이나 늦으면 2분기 후반쯤 오픈시장을 뚫을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디지털 TV 가격인하 경쟁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사장은 "LCD TV 원가에서 모듈 비용이 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합작을 통해 구매하는 소니의 가격은 바닥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세가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4조4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400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7100억원으로 1조5800억원 급감했고 경상이익도 89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2조300억원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