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증시로 눈길 고정..탐색전

by손동영 기자
2001.11.14 17:14:52

[edaily] 14일 달러/원 환율이 종합주가지수 600대 진입, 외국인 주식매수 1500억원 초과 등 증시호재를 바탕으로 하락반전,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8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증시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한 하루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가 언제까지 얼마나 큰 규모로 계속될 것인지에 따라 외환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할 상황. 일단 환율이 1280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는 편이다.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보다는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고있다. ◇14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90전 낮은 1286.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하락폭을 확대, 10시32분쯤엔 1284.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추가하락이 제한된 채 1285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1285.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 1284.8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84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소화했다. 달러매도세가 강해지며 3시29분쯤 1283.30원까지 밀리기도했던 환율은 1284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84.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283원선에서 추가하락 막혀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1290원대초반까지 올랐지만 이날 개장초부터 증시의 외국인이 주식순매수에 나서자 상황이 돌변했다. 외국인은 전날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무시하며 순매도를 단행했고 그 영향으로 은행권도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구축에 열을 올린 게 사실. 그러나 이날은 외국인이 1500억원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로 다시 돌아섰고 종합주가지수 600선 진입으로 외환시장 분위기는 환율하락쪽으로 쏠렸다. 다만 1283원선에서는 저가매수세가 만만치않았고 막판엔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 해소를 위한 되사기가 강해져 반등폭이 커졌다. 1283원대부터 기업들의 결제수요도 꾸준히 나와 환율하락을 제한했다. ◇증시로 눈길 고정..아직 1280원선 유지에 무게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이제 관심의 초점은 증시상황과 외국인 매매동향으로 쏠려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주식매수세가 종합주가지수 620선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일단 환율은 1280원선 아래쪽을 다시 한번 시도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시장 포지션이 넉넉하지않다는 점에서 환율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참가자들로선 시간을 두고 방향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내일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됐다"면서도 "기본적으로 S&P의 등급상향은 1295원에서 1285원선으로 환율이 내려오면서 다 반영된 것으로 보며 당분간 1280~1290원 범위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의 결제수요나 네고물량이 많지않아 시장은 은행간 투기적 거래에 의존하고있다"며 "기업들의 대규모 실수요 거래가 살아나야 보다 분명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공급물량이 많지않다는 점에선 인식을 같이 한 셈이다. ◇시장 주요 지표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15억원, 61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623억원 순매도에서 하루만에 순매수로 반전. 달러/엔 환율은 5시11분 현재 121.67엔으로 큰 변화가 없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19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925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1억5850만달러, 1억535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