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돌 맞은 환경산업기술원…신기술사업화 누적매출 7.6兆
by박일경 기자
2019.04.04 12:00:00
R&D 투자, 10년간 1조6000억…수출실적 70배↑
환경인증 1만4700개…인력 430%·예산 340% 늘어
공공 녹색제품 구매실적 年 3.3조 “환경 全 분야 지원”
그린카드 1850만좌 발급…‘유엔 기후솔루션 어워즈’ 수상
| 남광희(왼쪽 일곱번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이 지난 2월말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센터’(이하 안전센터) 설립식에 참석해 내외 귀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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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지난 2009년 4월 개원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이 10주년을 맞는다. 기술원은 10년간 국내 환경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약 7조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외 환경기술 사업화 실적을 달성했다. 기술원은 ‘미래를 여는 환경솔루션’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기술 개발부터 환경산업 육성, 지속가능 소비생산 확산, 환경보건 서비스 등 모든 환경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기술원은 오는 5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은평구 본사 대강당에서 지금까지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여는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 기관 10주년 주요 성과.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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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원에 따르면 환경산업 육성 분야에서 해외사업 타당성조사(F·S) 및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통해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지난 2009년 당시 연간 387억원 규모에 머물던 대외 수출실적을 지난해 기준 2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려 10년 만에 70배나 신장시켰다. 환경기술개발사업(R&D)에선 2009년 1190억원에서 올해 1800억원으로 10년 동안 총 1조6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 신기술 개발에 따른 사업화 매출을 누적 7조6000억원 창출했다.
괄목할 만한 성적표에 조직과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출범 초기인 2009년 134명에 그친 임직원 수는 현재 632명으로 430%가량 증원됐고 예산은 같은 기간 1600여억원에서 5500여억원까지 340% 증액됐다. 2본부(환경기술산업본부·친환경안전본부), 5처(경영기획처·환경기술처·환경산업처·친환경사업처·환경보건안전처), 28개 부서의 조직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비·생산 확장을 위한 환경표지(마크) 인증제품 수 역시 6500개를 1만4700개로 추가 완료했다. 2009년 1조6000억원 규모의 공공 녹색제품 구매실적을 작년 기준 연(年) 3조3000억원까지 늘렸다. 환경보건 부문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총 2700여명을 지원하는 등 환경피해 구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생활 부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그린카드다. 그린카드는 친환경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감 시 경제적 인센티브인 에코머니 포인트를 제공하는 카드다. 친환경 저탄소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24%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그린카드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월(月) 최대 1만원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그린카드는 1850만좌가 발급됐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측으로부터 유엔 기후 솔루션 어워즈를 받을 만큼 세계적으로 제도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여가·레저 관련 가치 소비나 카 셰어링, 중고서적, 친환경 혼수품 등에 대한 적립 혜택 확장을 추진하며 2030 젊은 세대의 친환경소비 촉진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 기관 10주년 주요 성과.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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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원은 미래 발전방향을 의미하는 기관 10주년 기념 비전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세계적인(글로벌) 환경 전문기관`을 선포한다. 국민, 미래, 세계적인(글로벌) 그리고 전문기관이라는 핵심 단어를 사용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복지를 실현하고자 국내외 최고 수준의 환경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술원은 기념식에서 10년간 △환경기술 개발 △환경산업 육성 △친환경 소비·생산 △환경보건 부분에서 거둔 주요 성과의 점검 및 반성을 통해 그 의미를 돌아본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총 11명을 초청해 환경산업기술원의 미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도 함께 진행한다. 토론회에서 세계적 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환경기술 연구개발(R&D) 추진방향,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비·생산을 위한 기관의 역할 등을 발표하고 환경 전문기관으로의 도약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이상협 한국연구재단 단장, 안중우 한국에너지융복합연구소 소장, 석승우 기술원 처장,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등 4명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며 금한승 환경부 국장, 남궁은 서울대 교수, 김정인 중앙대 교수, 공성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본부장 등 7명이 패널토론에 참여한다.
남광희 기술원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9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국민들이 행복한 환경복지 사회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인 환경 전문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엔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명자 환경부 전(前) 장관,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상일 기술원 초대 원장 및 퇴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