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삼지연공항 내려 백두산 관광하는 시대 올까
by성문재 기자
2018.04.27 09:45:00
강원도, 평화올림픽 레거시 사업 추진
남북 하늘길·바닷길·육로 연결 통해 교류
유엔 대북제재 완화 시 금강산관광도 기대
| 25일 강원 철원군 소이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너머로 김일성고지, 평강고원 등 북한땅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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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과거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백두산관광 추진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남북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 개설 등 평화올림픽 레거시(유산) 사업이 추진된다. 갈마비행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에 위치하며 금강산과도 가깝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공항은 활주로 포장 공사를 위해 과거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평화올림픽 레거시 사업은 남북 동해안을 하늘과 바다, 땅으로 연결해 동북아 북방교류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원도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양양국제공항과 북한 갈마비행장, 삼지연공항 간 하늘길 개설을 추진한다. 이 노선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 스키 선수단 교류에 활용된 바 있다.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국제항공운송사업을 추진 중인 플라이강원과 항로 개설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설악산∼금강산·백두산 코스, 마식령스키장 등 남북 주요관광지 연계 관광도 검토되고 있다.
북한 원산과 나진항 바닷길 구축도 주요 계획 중 하나다. 속초·동해항을 활용해 5만t 미만 크루즈를 투입하고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등 광물자원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밖에 평화의 바다 공원 계획과 남북 육로 개설도 추진한다.
강원도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동해북부선(강릉∼제진) 철도와 경원선(백마고지∼군사분계선) 철도, 금강산 철도(철원∼유곡) 복원 등을 필수 남북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선정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사업을 위해서는 유엔(UN)의 대북제재 조치 완화 등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남북·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08년 갑작스럽게 중단된 금강산관광 역시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소가 선결과제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과의 합작사업 또는 협력체의 설립·확장 등을 모두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2007년 관광객 규모는 34만5006명에 달했다.
현대그룹 내 금강산관광사업을 전담해온 현대아산 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판도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며 “금강산관광 사업 등 대북경협사업 재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