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겨울 패션, 캐주얼과 신소재 주목"

by송주오 기자
2017.08.31 10:34:11

남성복·여성복, 올해도 캐주얼 라인이 강세
가치소비·가성비 중시 경향도 나타나
잡화 시장선 신소재 접목 여부 주목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 가을·겨울(F/W) 패션트렌드로 ‘캐주얼’을 꼽았다. 남성복과 여성복 가릴 것 없이 캐주얼 스타일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잡화에선 ‘신소재’를 통한 디자인 차별화를 예상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31일 서울 강남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본사에서 ‘2017 F/W 패션시장 분석 및 트렌드 설명회’를 개최해 이같이 전망했다.

올 가을·겨울 시즌에 선보일 신사복 ‘갤럭시’ 제품.(사진=삼성물산)
◇남성복, ‘영포티’ 잡아라…무기는 ‘캐주얼’

우선 최근 3년간 역성장을 기록한 남성복 시장은 3040세대의 마켓 영향력이 확대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기반으로 캐주얼 슈트, 재킷, 팬츠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은 이번 시즌 캐주얼 라인을 강화했다. 갤럭시는 재킷, 팬츠를 다양화하며 브랜드 자체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했다. 올 가을겨울 시즌 갤럭시의 슈트 비중은 30%로 전년비 10% 줄어드는 한편 캐주얼 상품 비중은 10%가량 늘어나 70%까지 확대된다

빨질레리는 뉴 포티(35~49세) 그룹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중심’ 브랜드로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캐주얼 상품 비중을 81%까지 확대하고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우터의 경우 가죽 사용을 늘려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로가디스 역시 편안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코트, 재킷, 팬츠, 셔츠 등 캐주얼 전략 아이템을 늘린다. 셋업 슈트는 물론 기온에 따라 다양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모듈형 아우터, 하나의 아이템으로 안팎으로 입을 수 있는 스웨터, 나노 가공을 통한 발수·방오 기능이 있는 셔츠, 구김이 잘 가지 않고 스트레치 기능이 뛰어난 팬츠 등을 출시했다.

특히 로가디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연계해 O2O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온라인을 통한 구매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O2O 서비스를 강화해 구매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호의 2017 F/W 컬렉션.(사진=삼성물산)
◇“꼼꼼한 여성 소비자 사로잡기 위해 가성비·가치소비 동시 만족”

여성복은 올해 전년대비 1.5% 성장한 6조31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성복 시장은 캐릭터/컨템포러리 상품군이 여성복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영캐주얼과 시니어 패션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H/O형 실루엣과 라마, 캐시미어 체크 등 트렌드 소재를 사용한 ‘시그니처 상품’은 물론 오버 사이즈 등 트렌디한 실루엣, 울 이중지, 볼륨감 있는 소재, 가성비 높은 상품 등의 ‘컨템포러리 상품’으로 구성해 젊고 트렌디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코트, 패딩, 니트 등 가성비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핵심 상품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캐주얼 슈즈의 장점을 접목해 진화된 포멀 슈즈 ‘콤피 하이(Compy hi)’를 시장에 내놨다. 콤피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착화감과 기능성을 내재한 포멀 슈즈를 개발한 것.

빈폴레이디스는 올해 최고 실적을 기대할만큼 분위기가 다르다. 올초부터 국내시장에 형성되지 않은 클래식 여성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클래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드도 선보였다.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해 새로운 ‘모던 클래식’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알칸타라가 적용된 빈폴액세서리의 백.(사진=삼성물산)
◇잡화 시장의 핵심은 ‘신소재’…차별화하라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잡화시장이 전년대비 1.2% 역신장한 2조7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저가 시장이 성장하고 온라인 기반 브랜드가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빈폴액세서리는 프리미엄 신소재 접목을 통한 차별화를 꾀했다. 전통적인 가죽 소재 이외에도 가죽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새로운 소재들을 다양하게 접목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 수입 신소재 ‘알칸타라(Alcantara)’ 를 도입, 세미 포멀 스타일을 추구하는 30대 직장인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핸드백 라인업을 선보인다.

알칸타라는 천연 스웨이드와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천연가죽과 비교해 훨씬 가볍고, 물이나 오염에도 강한 소재로 관리까지 용이하다. 주로 럭셔리 요트, 항공기, 최고급 자동차의 내장재, 디자이너 가구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내구성도 뛰어나 데일리 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외에도 일모는 가죽 라인과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남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